증권업계, 美中 정상회담에 촉각…“낙관 경계해야” vs “반등 기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6일 11시 38분


증권업계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국이 무역 분쟁 완화에 합의할 지 아니면 무역 분쟁을 지속할 지 여부에 따라 뉴욕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협상 무드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이에 따른 글로벌 증시 및 국내 증시도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이 문제를 삼고 있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기술이전정책 등에 대한 타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30일~12월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회담을 개최한다.

당초 양국은 G20 정상회의 개막 이전 회담을 개최하려고 했지만 계획을 변경해 G20 정상회의가 끝난 이후 실무진을 대동한 회담과 만찬을 진행키로 했다.

최근 중국에 대해 날선 발언을 이어온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이번 회담에서 제외된 것도 양국간 무역협상의 진전 또는 타결될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 정부의 기술 이전과 지식재산관 침해 방지 ▲AI, 생명공학, 데이터 분석 등 14개 성장기술 수출 재검토 등에 대한 해결점을 찾는다는 가정 아래에서다.

국내 증권가는 미중 정상회담 개최가 국내 증시의 단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다수 내놓고 있는 중이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절상이나 시장개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단기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추가적인 관세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 이상 미중 정상회담은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만남에서 100% 합의점을 찾지는 못하더라도 대화 채널 마련, 미국의 3차 관세부과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KB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패권 경쟁이라는 본질적인 부문에는 변화가 없고, 지식재산권에 대한 개념 조차도 양국간의 상이한 상황에서 합의점을 찾는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이번 정상회담 한번으로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전제했다.

다만 “이번 회담은 미중 대화의 채널 마련되는 것에 의미가 있다. 미중 관계가 파국이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며 “정상회담 이후 후속적인 대화 조치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2670억 달러의 3차 관세 부과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협상 기술과 남은 이견 등을 감안할때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며 “내년 1월 1일 추가 관세 부과 연기 정도가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중장기 협상 테이블 구성을 위한 사전탐색의 성격이 우세하다”며 “쾌도난마식 문제해결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휴전협상이 될 공산이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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