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집트서 ‘기가 와이어’ 시연 성공…수에즈 운하에 스마트 인프라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0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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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인터넷 평균 속도가 한국의 5% 정도에 불과한 이집트에서 기가 와이어(GiGA Wire·전화선 기반 초고속 전송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KT는 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KT 스마트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KT는 2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집트 기가 와이어 개통식’을 열었다. 기가 와이어는 전화선을 기반으로 초당 1기가비트(Gb)의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집트는 도심 곳곳에 피라미드, 스핑크스 같은 유적지가 많아 광케이블 설치 등 인프라 구축에 제약이 많다. 유적지를 훼손하지 않고 네트워크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가 와이어 기술이 가장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황창규 KT 회장은 “한 국가의 ICT산업 성장은 네트워크 인프라와 사람들의 요구가 맞물릴 때 시너지가 크다”라며 “이집트가 10, 20대 인구 비율이 높아 빠른 인터넷 환경에 대한 갈증이 높은 만큼 기가 와이어라는 인프라를 통해 이집트의 유통 금융 보안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뿐 아니라 각종 배달 및 중고거래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용될 정도로 ICT 관련 산업이 발달해있다. 그러나 인터넷 환경은 상당히 뒤처진다. 이집트의 인터넷 속도 순위는 세계 131위. 매년 국가별 모바일·인터넷 속도를 측정해 공개하는 조사업체 우클라에 따르면 이집트 인터넷 평균 속도는 한국의 5%, 세계 평균의 13.6%에 불과하다. 이날 개통식에서 기가 와이어 솔루션을 적용해 시연한 인터넷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992Mbps(초당 메가비트)로 나타났다.

이날 KT는 또 이집트 수에즈운하청(SCA)과 이집트 기업 GGTT와 함께 수에즈 운하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CA는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에 72㎞ 구간의 새 운하를 개통한 뒤 운하 주변 부지를 산업단지 항구 조선소 교육시설 등을 갖춘 복합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와 관련해 각국 정부 및 기업과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만 160여 개다.

황 회장은 “수에즈 운하에 유무선 통신 인프라 고도화뿐 아니라 스마트 에너지 사업, 보안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며 “수에즈 운하 스타트시티 조성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모하브 마미시 SCA 청장, 오하메드 루시다 GGTT 회장 등이 참석했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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