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립’ 버리나…“美 호르무즈 봉쇄, 위험하고 무책임” 직격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4일 17시 18분


中외교부 “임시 휴전 상황에서 봉쇄 조치
갈등 격화시키고 추가적인 충격 가할 뿐”
‘냉정·자제’ 강조하던 태도에서 급선회
‘이란 무기지원 의혹’에도 “날조된 보도”

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호르무즈=AP/뉴시스
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호르무즈=AP/뉴시스
중국이 14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逆)봉쇄 조치를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이번 미국-이란 전쟁을 언급하면서 그간 관련국들의 냉정과 자제를 촉구하거나 분쟁 종식을 강조하는 등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위험’, ‘무책임’ 등 강도 높은 표현으로 미국을 비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하면서, 중국 관련 유조선 두 척이 해협을 벗어나려다가 포기하고 긴급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중국 외교부는 “관련 당사자들이 이미 임시 휴전 합의를 이룬 상황에서 미국이 군사 배치를 강화하고 특정 봉쇄 조치를 취하는 건 갈등을 격화시키고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취약한 휴전 국면을 훼손하고 해협 항행 안전에 추가적인 충격을 가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전면적인 휴전과 전쟁 중단이 이뤄져야만 해협 정세를 근본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미국 CBS뉴스 등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가 13일(현지 시간)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봉쇄하면서 중국으로 향하던 유조선 한 척이 봉쇄 시작 20여 분 만에 긴급 회항했다. 또 다른 중국 유조선 역시 해협을 벗어나려다 다시 돌아갔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전쟁을 중단하고 휴전을 실현해 걸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이루는 것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하고 원활한 항행을 근본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역 정세는 중대한 단계에 있다”며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충돌 재개를 전력으로 방지하고, 어렵게 마련된 휴전 국면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주요 언론들이 중국의 이란에 대한 무기 지원 의혹을 보도한 데 대해선 “관련 보도는 전적으로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중국은 군수품 수출과 관련해 일관되게 신중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이를 구실로 대중국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10일 미국 CNN은 중국이 몇 주 내 이란에 휴대용 지대공 유도 미사일 시스템 ‘맨패즈(MANPADS·MAN-Portable Air Defense System)’를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미국 정보 당국이 포착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란에 군사적 지원을 하는 것이 확인될 경우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호르무즈 해협#역봉쇄#유조선#이란 무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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