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첫걸음 ‘폭스바겐’… 조력자 된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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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8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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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LG화학, 전기차 개발 위한 격주 단위 TF 구성
내년 11월 폭스바겐 첫 전기차에 LG화학 배터리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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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의 전기차 사업에 조력자로 나섰다. 내년 첫 순수전기차(EV) 양산을 앞둔 폭스바겐과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사실상 전기차 사업의 첫 걸음을 LG화학과 함께 뗀다.

9일 업계와 주요외신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망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배터리 셀 공급업체인 LG화학과 격주 단위로 협의를 하는 TF를 구성했다.

토마스 울브리히(Thomas Ulbrich) 폭스바겐브랜드이사회 e-모빌리티 담당 임원은 오토모티브뉴스 유럽에서 “내년 11월 첫 전기차 모델인 골프 사이즈의 콤팩트 해치백모델 ‘I.D.’가 출시되기 전에 LG화학 폴란드공장에서 잠재적 생산문제에 대해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에는 3중, 4중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LG화학과 TF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전기차업체가 배터리 공급사와 TF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모델의 디자인과 플랫폼 등을 먼저 구상한 뒤 배터리 성능과 규격 등만 정해서 입찰을 붙이는 경우가 대다수다. 볼트 시리즈의 초기 개발부터 후속모델 출시까지 함께 해온 GM과 LG화학처럼 장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경우에만 TF가 구성된다. 폭스바겐 역시 전기차 사업 확대를 위해 LG화학을 핵심 파트너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에서 배터리는 제조비용의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폭스바겐은 앞선 지난 3월 전기차 양산을 위해 LG화학과 삼성SDI, 중국 CATL 등과 200억유로(약 26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동화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로드맵(Roadmap) E’의 핵심 공급사로 세 회사를 낙점한 것이다. 다만 각 회사별 프로젝트 우선순위나 구체적인 계약규모는 당시 공개되지 않았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74만대의 자동차를 팔아 2년 연속으로 글로벌 판매 1위에 오른 업체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배터리업계는 치열한 수주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이나 생산능력 등에서 폭스바겐이 요구하는 성능을 맞출 수 있는 업체들은 글로벌에서 몇 안 된다”면서 “LG화학이 첫번째 공급사가 된 것은 폭스바겐의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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