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 수돗물보다 면역력 향상 효과”

  • 동아일보

삼다수 출시 20주년 콘퍼런스

제주도 지하수가 인체의 면역력을 향상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출시 20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발표자로 나선 지영흔 제주대 수의학과 교수는 “제주 지하수는 면역 항체를 증가시키는 등 다양한 면역 활성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지 교수는 “180일간 제주 지하수를 쥐에게 먹인 결과 실험쥐들의 세포 생존율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면서 “세포를 손상시키고 세포조직을 공격하는 활성산소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다수를 마신 쥐들은 수돗물을 마신 쥐에 비해 지방세포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콘퍼런스에선 ‘제주 지하수’의 가치가 집중 조명됐다. 윤성택 고려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20년간 축적된 지하수 수질 자료를 활용해 제주 지하수의 전반적인 수질 현황을 평가한 결과, 제주의 청정 지하수는 국내외 지하수에 비해 바나듐과 용존 실리카 함량이 높다”고 설명했다. 바나듐은 당뇨나 고지혈증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가 거대한 천연 정수기 기능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기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품질연구본부장은 “제주도는 수문지질학적 관점에서 젊은 화산으로 지하수 함양률이 높으며 현무암질 지질 구조로 물의 정수 기능이 뛰어나다”면서 “현무암류에는 바나듐도 다량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1998년 출시된 제주 삼다수는 출시 직후부터 생수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며 국내 생수시장을 이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따르면 1998년 50억 원이었던 삼다수 매출은 2007년 500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2015년에는 2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점유율도 1998년 17.5%에서 현재 41.5%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관련 연구를 지원하는 등 제주 지하수 보존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제주 ‘삼다수의 탄생과 도전’을 주제로 발표한 오경수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사진)은 “지난해까지 제주 삼다수 사업을 통해 얻은 2100억 원에 달하는 이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제주도의 환경과 제주 물의 깨끗한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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