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엔 은퇴한 전문가 연결… 소상공인엔 법률 컨설팅, “재야 고수들의 재능을 팝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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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인력 그때 그때 채용… 매칭-재능공유 플랫폼 인기
전문가는 사회기여-부수입 얻고 中企는 고급 노하우 얻어 윈윈

#새로 생산설비 관리체계를 구축하려던 중소 전선제조업체 A사는 전문가 조언을 듣고 싶었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과 전문가를 매칭시켜 주는 서비스 ‘탤런트 뱅크’를 통해 대한전선, 포스코 정비본부, 현대제철 등에서 팀장을 맡은 바 있는 전문가를 소개받아 월 8회 총 400만 원의 보수를 주고 자문하기로 했다.

#바둑학원 강사인 배우리 씨(24·아마 5단)는 재능 공유 플랫폼 ‘탈잉’에서 4개월째 바둑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투잡’처럼 그때그때 서울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과 약속을 잡아 바둑 수업도 진행한다. 배 씨는 “학원은 기간을 정해 놓고 주기적으로 가야 해서 부담이지만 이건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한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직보다는 필요한 일을 그때그때 하는 경제 행태인 ‘기그 이코노미(Gig Economy·임시직 경제)’가 주 52시간 근무 형태와 맞물려 더 확산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개인이 남는 시간에 본인의 재능으로 부업을 하는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기업이 프로젝트 관련 전문가를 임시로 채용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평생교육 서비스 기업 ‘휴넷’은 지난달 전문가 매칭 플랫폼 탤런트 뱅크를 정식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산업 분야별로 검증된 전문가를 기업 요구사항에 맞게 매칭해 필요한 기간 동안만 도와주는 서비스다. 소상공인과 창업자를 위한 재능 공유 플랫폼도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론칭한 ‘리브릿지’는 초기 또는 소규모 업체들이 쉽고 저렴하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프로그래밍, 법률 컨설팅, 디자인, 마케팅 등 8개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를 연결해준다.

기그 이코노미는 주로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유형의 공유 서비스가 대세였지만 무형의 재능까지 급속도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크몽’ ‘숨고(숨은 고수)’ ‘오투잡’ 등이 인기를 끌며 ‘쏠쏠한’ 부수입을 챙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크몽 관계자는 “2016년부터 월별 거래액 평균 성장률이 8∼9%대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주 52시간 근무제로 재능 공유에 참여하는 직장인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이우연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졸업
#은퇴한 전문가 연결#법률 컨설팅#크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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