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수준의 폭염, 축산농가 버팀목 되는 ‘차열페인트’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8월 9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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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지붕에 차열페인트 시공을 하는 장면.
축사 지붕에 차열페인트 시공을 하는 장면.
연일 역대급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사회 전반에 더위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생활의 불편함을 넘어 각종 재산 피해나 건강 이상으로까지 이어지며, 폭염도 홍수나 지진과 같은 재난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특히, 축산업계는 더위로부터 가축들을 보호하고자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자연재해 수준의 폭염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젖소가 생활하는 적정온도는 보통 5~25도 수준이다. 25도가 넘어가면 각종 질병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고온스트레스로 인해 호흡수 증가, 심박수 증가, 지방간 발생, 유량 및 유질 저하 등이 나타난다. 번식에도 문제가 생겨서 축산농가에는 일시적이 아닌 장기적 타격으로 이어진다.

축산 농가는 자구책으로 대형 선풍기나 스프링클러 등으로 폭염피해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40도가 넘는 폭염에 역부족인 실정이다. 이에 축산농가에서는 차열페인트 활용이 효과적인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차열페인트는 콘크리트, 나무, 철제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는데다 한번 칠하면 별다른 냉방기기 없이 내부 온도를 낮추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차열페인트를 시공한 한 목장 대표는 “기온이 40도를 넘으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데, 새로운 대책 중 하나가 차열페인트”라며 “차열페인트로 칠하니 축사 내부 온도가 3도나 떨어졌다”고 전했다.

페인트업체 한 관계자는 “차열페인트는 매년 여름이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위에 의한 피해가 커서인지 문의 및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무더위의 학습효과로 내년 여름 초입에도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축산농가들은 망설이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에서 차열 페인트 시공에 대한 보조를 해준다면 축산농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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