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재테크팁도 챙기세요

  • 동아일보

환전은 은행 모바일 앱으로, 카드 결제는 현지 통화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박상진 씨(39)는 지난해 7월 일본 오키나와로 가족여행을 떠나기 전 여러 온라인 가격 비교 사이트를 꼼꼼히 검색해 싼 가격으로 제법 괜찮은 리조트를 예약했다. ‘가성비’ 좋게 여행했다는 기쁨도 잠시. 다음 달 카드사의 청구서를 받아본 박 씨는 리조트 가격이 원래 알던 금액보다 7만 원이나 더 결제된 걸 알게 됐다. 화가 나 카드사로 전화를 걸어 따졌지만 “원화로 결제하면 추가 수수료가 붙는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해외 카드 결제나 환전, 여행자보험 등 ‘바캉스 금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적지 않은 돈을 아낄 수 있다.



카드 결제는 원화보다 현지 통화로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쓸 때는 가급적이면 원화가 아닌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게 유리하다. 단순 환율만 비교하면 원화가 조금 더 싼 경우도 있지만 ‘원화 결제 수수료’가 최소 3%, 최대 8%나 부과된다. 국내 카드사 회원이 해외 가맹점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별도의 결제 서비스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이 이렇게 낸 추가 수수료만 800억 원이 훌쩍 넘는다.

다음 달부터는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하는 걸 미리 차단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과 국내 카드업계는 다음 달 4일부터 ‘해외 신용카드 원화 결제 사전 차단 서비스’를 시행한다.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언제든 신청하고 해지할 수 있다. 사전 차단을 신청한 상태에서 원화 결제를 하면 승인이 거부된다. 사전 차단을 하지 않아 원화로 결제가 됐더라도 취소하고 현지 통화로 다시 결제해줄 것을 요청하면 된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잃어버렸다면 즉시 분실신고를 하는 게 좋다. 분실신고를 한 뒤 발생한 부정 사용 금액에 대해선 카드사가 보상 책임을 진다. 단 비밀번호를 일부러 누설했거나 양도, 담보의 목적으로 카드를 타인에게 넘겼다면 본인이 책임을 져야 된다. ‘출입국 정보 활용 동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드사와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이 정보를 공유해 카드 소유주가 국내에 있을 때는 해외에서의 신용카드 승인이 자동으로 거절된다.



환전은 모바일로


환전을 할 때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팁이 있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앱으로 환전을 신청하면 달러와 유로, 엔 등 주요 통화와 관련해 대부분의 은행에서 최대 90%까지 환율을 우대해준다. 또 집에서 가까운 은행 영업점이나 공항 내 영업점 등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직접 환전한 돈을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일정 금액 이상 환전하면 무료로 여행자보험이 가입되는 등 시중은행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도 참고할 만하다. 우리은행은 8월 말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 100달러 이상 환전하면 무료 여행자보험 가입, 온라인 면세점 적립금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도 전용 앱인 ‘리브(Liiv)’에서 500달러 이상 환전하면 추첨을 통해 ‘국민상품권’ 100만 원 , 8월 4일에 열리는 ‘KB 리브 콘서트’ 티켓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동남아 등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이중 환전’ 방식을 이용하면 좋다. 한국에서 달러로 환전한 뒤 현지에서 다시 달러를 현지 통화로 바꾸는 것이다. 달러는 국내 공급량이 많아 조달 비용이 낮은 만큼 환전 수수료도 2% 미만이고 우대율도 높기 때문이다. 반면 동남아 국가 통화는 수수료가 4∼12%로 높고 할인 서비스 폭도 작다.

여행자보험은 ‘보험다모아’에서 쇼핑

여행이 항상 즐거우면 좋겠지만 상해, 질병, 도난 등 예기치 못한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행자보험을 가급적 가입하는 것이 좋다.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 내 ‘보험다모아’ 코너를 이용하면 각 보험사의 여행자보험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다만 보험 가입 때 작성하는 청약서에 여행 목적 등을 사실대로 기재하지 않으면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다. 분쟁 지역을 여행하거나 스킨스쿠버, 암벽 등반 등의 여행 목적에 따라 보험 가입이 거절되거나 가입 금액이 제한될 수도 있다.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면 보험금 청구를 위해 진단서, 영수증, 처방전 등 증빙서류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money&life#금융#보험#휴가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