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장 “산업용 심야전기요금 조정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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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6일 “산업용 심야전기요금 조정은 확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입 취지와 다르게 기업들의 전기 과소비를 부추기는 허점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기업들이 심야(오후 11시∼오전 9시)에 쓴 전기가 전체의 49%에 육박할 정도로 사용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에 심야에 남는 전기를 할인해 주자는 취지가 약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심야 시간(경부하 시간대) 산업용 전기 사용료는 낮 시간대의 27∼54% 수준이다. 그러나 점점 심야 시간대에 전기를 쓰는 기업이 몰리면서 정부는 산업용 경부하 요금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탈원전에 따른 발전 원가 인상을 기업 몫으로 돌린다는 지적도 있다. 김 사장은 “심야 전기 사용량의 53%를 대기업이 쓰고 있다”며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전기를 16% 싼 가격에 쓰고 있는데 이는 중소기업에 대한 고려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정부가 한전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경부하 요금을 조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적자는 났지만 견딜 만한 상황”이라며 “정부에 한전의 매출이 늘지 않는 범위에서 경부하 요금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산업용 심야전기요금#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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