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기대했던 개미들 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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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합병비율 유리”… 개인투자자들 1250억어치 순매수
15%이상 하락… 향후 반등 가능성도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연기되면서 주가 상승을 기대해 투자에 나섰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됐다. 3월 말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된 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하게 합병 비율이 결정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개미들은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된 3월 28일 26만1500원이던 현대모비스는 이날 2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쳐 8.28% 하락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같은 기간 15.28% 떨어져 하락폭이 더 컸다. 이날 장 마감 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연기가 발표되면서 현대글로비스 주식은 시간외거래에서 약 3% 하락한 14만6000원에 거래됐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의 부결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발표 이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주로 팔았지만, 개미들은 반대로 움직였다. 개미들은 특히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125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합병 비율이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하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77억 원, 315억 원 순매도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분할합병 성사를 가정했을 때 현대글로비스의 목표 주가는 24만 원, 부결 시에는 15만 원으로 예상됐다”며 “지배구조 개편안 통과에 기대를 걸었던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현대차그룹 주가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주 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시장의 반발을 확인했기 때문에 향후엔 조금 더 주주 친화적인 지배구조 개편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도 주가 반등을 기대할 여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현대자동차#주가#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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