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증권 내부통제·관리시스템 심각한 미비…특별검사 돌입”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9일 10시 26분


코멘트
사진=삼성증권 사옥. 동아일보DB
사진=삼성증권 사옥. 동아일보DB
금융감독원이 9일부터 배당착오 사태가 벌어진 삼성증권을 대상으로 이틀간 특별점검에 착수한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입력 사고는 일부 직원 문제가 아니라 회사 차원의 내부통제 및 관리시스템 미비에서 비롯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삼성증권의 배당착오 사태 당시 매도된 주식의 결제가 이뤄지는 9∼10일 양일 간 삼성증권에 직원을 파견해 특별점검을 시행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즉시 시정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투자자 피해 구제방안의 신속한 마련 및 결제 불이행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틀 간의 특별점검이 끝난 후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 및 주식거래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11~19일(7영업일) 삼성증권 현장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현장검사에서 Δ보유하지 않은 주식이 입고 돼 장내에서 매도된 경위 Δ직원이 자사주를 제한없이 매도할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 Δ투자자 피해보상 대응 Δ관련 내부통제 체계 및 운영 적정성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검사에서 위법사항이 확인된 경우에는 관련자 및 삼성증권에 대해 법규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오전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를 불러 긴급 면담을 하고 철저한 사고 수습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삼성증권 자체적으로 피해신고 접수 및 처리를 담당하는 전담반을 구성·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삼성증권 검사 이후 전체 증권사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주식거래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금융위원회 등과 함께 제도 개선 등 구체적인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삼성증권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4월 중 배당을 예정하고 있는 상장 증권사들에 대해서는 배당 처리 시 내부통제를 철저하게 하는 등 사고예방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에 대한 배당금을 주당 1000원 대신 1000주를 입금하는 사상 초유의 사고를 냈다. 시가총액 112조 원에 달하는 28억1000만주가 우리사주를 보유한 임직원 2018명에게 계좌에 잘못 입고됐고, 이중 직원 16명은 501만2000주를 시장에 팔아치웠다. 전날 종가(3만9800원)로 계산하면 2000억 원 규모다. 이에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1% 이상 급락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