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컨테이너 선사인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이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에서 통합법인을 꾸린다. 업계 3, 4위 컨테이너 선사의 통합 노력을 두고 업계에선 중견 해운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에 따르면 이 선사들은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을 통합하는 협의를 한 뒤 4월에는 공동으로 협력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2019년 말까지는 통합을 완료할 방침이다. 여기에 현대상선도 두 선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아시아 노선을 공유하기로 했다. 세 선사는 다음 달 3일 기본합의서에 서명한 뒤 아시아 항로를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국적 선사들은 지난해 8월 설립된 한국해운연합(KSP)을 통해 항로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한국∼일본, 한국∼동남아 항로 등에서 3개의 항로를 줄이고 11척의 선박을 철수했다. 노선을 공유해서 해운 비용을 절감하자는 차원이다. 세 개의 선사는 다른 선사의 통합법인 참여에도 제한을 두지 않아 향후 추가 협력 가능성도 열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 이후 선사가 중구난방으로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통합이 노선과 합병이라는 해운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이번 KSP 2단계 구조 혁신 합의는 선사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라며 “정부도 선사들의 이러한 노력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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