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리포트]삼성생명 “에이전시 영업본부 신설… 동남아 진출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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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60년의 출발점.’

삼성생명이 올해 내건 슬로건이다. 1957년 출범한 이후 61년간 쌓은 성공 경험에 조직 및 경영 혁신을 더해 앞으로 맞을 60년에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삼성생명은 부동의 국내 생명보험업계 1위 보험사다. 총자산(2016년 12월 말 기준)만 282조7000억 원이다. 국내 생보업계에서 200조 원대 자산은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보험시장이 위축되고 업계 간 경쟁이 심화되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당기순이익(연결 기준) 1조1661억 원을 올렸다. 전년(일회성 이익 제외)보다 35% 늘어난 규모다. 국가고객만족도(NCSI) 생명보험 부문에서는 1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삼성생명에도 2018년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미 국내 보험업계는 유례없는 시장 위축과 판매채널 구조 변화 등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내년 7월 시행 예정인 금융그룹 통합감독과 2021년 도입될 국제회계기준(IFRS17),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모바일 및 디지털 환경의 적응 등도 결코 쉽지 않은 해결 과제다. 특히 금융그룹 통합감독과 IFRS17 등이 시행되면 보유지분 일부 매각이나 자본금 확충 등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올해에 △현장 중심의 보험영업 △미래성장 기반 확보 △고객 중심의 경영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현장 중심의 보험 영업을 위해 자율 영업 확대와 역동적인 조직 변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현장 영업 관리자와 컨설턴트를 우선으로 하는 조직 개편과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판매채널별 차별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또 특화영업채널을 적극 육성하고 에이전시영업본부를 신설할 방침이다. 지속적으로 컨설턴트 도입을 확대해 나가고 신인 컨설턴트 육성을 위한 교육체계의 개편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도입과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자체 개발한 챗봇과 딥러닝을 활용해 새로운 OCR 솔루션(보험계약서 등의 문자정보를 전산정보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의 경우 중국 태국 등 기존 진출 지역에선 견실한 성장 기조를 유지해 나가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끝내고 인수합병(M&A) 등 국가별 특화 진출 전략을 검토 중이다.

고객 중심의 경영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해까지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했던 고객패널제도를 올해는 오프라인으로 확대했다. 10여 명으로 구성된 오프라인 고객패널은 보험권을 넘어 타 금융사의 상품이나 고객 서비스를 비교 체험한 뒤 분기마다 경영진에 삼성생명이 개선해야 할 점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삼성생명#보험사#영업본부#동남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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