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맞춤형 실무교육 큰효과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과정 다수… 2월 28일까지 신입교육생 모집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모바일 게임업체에 취업한 정기영 씨(35)는 2015년 대한상공회의소 전북개발원의 문을 두드렸다. 3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진로를 바꿔보고 싶었다. 방황하던 중 전북개발원에서 평소 관심 있던 전기와 설비제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2015년 전북개발원 스마트전기시스템학과에서 1년 과정을 배운 뒤 군산복합발전소 협력업체에 취업했다. 실무 경험을 쌓고 지난해에는 한국전력공사 계열사인 한전KPS에 다니고 있다.
대한상의에서 운영하는 인력개발원이 실무 능력을 쌓을 수 있는 새로운 교육 기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력개발원은 대한상의가 운영하는 직업 훈련학교다. 기계설계나 해양플랜트 등 전통 제조 기술부터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과목과 과정을 갖추고 있다.
취업률도 높은 편이다. 2010∼2016년 6년 동안 2만1727명이 대한상의의 전국 8개 인력개발원 과정을 거쳤다. 이 중 1만901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6년간 평균 취업률은 87.5%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취업률이 높은 이유는 현장 맞춤형 교육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72개 상공회의소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인력 수요를 조사하고 그에 맞춰 교육과정을 신설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술 인력 양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대한상의는 인력개발원 산하 서울기술교육센터(서울)와 무인항공교육센터(강원)를 열었다. 두 센터는 정부로부터 각각 ‘4차 산업혁명 선도훈련기관’과 ‘드론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았다. 드론 기술이 영상 촬영, 물류 등 다방면에 쓰이면서 드론 기술자를 필요로 하는 산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올해에는 인천개발원에서 ‘가상현실(VR) 홈리빙 가구디자인’을, 광주개발원에서 ‘드론융합 3차원(3D) 콘텐츠 제작’ 과정을 새롭게 연다. 부산 인력개발원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융합 스마트전기제어’ 과정을 신설했다.
2018년도 신입 교육생 모집은 다음 달 28일까지 받는다. 전국 8개 인력개발원과 서울기술교육센터 등이 신입 교육생을 받을 예정이다. 만 15세 이상 미취업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입학생에게는 교육비 전액과 기숙사비, 식비가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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