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경기북부 활성화+제품표준화’에 주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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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기연

양주역세권을 중심으로 조성될 경기도테크노밸리 부지
양주역세권을 중심으로 조성될 경기도테크노밸리 부지
그동안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경제·산업 인프라 측면에서 소외받아온 경기 북부 지역이 과연 우리나라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 지역 주거와 일자리 수요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지난해 11월 유치된 ‘양주 테크노밸리’의 성공이 관건이다. 제조업과 4차 산업혁명 분야를 결합하는 경기 동북부의 거대 프로젝트로 올해 1단계 사업 착공을 목표하고 있다.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삼원기연 최상곤 회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15년부터 경기북부 상공회의소 회장직(15대)을 맡고 있는 그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국가경제도 함께 건강해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경기 북부의 양주시와 포천시, 동두천시는 수도권치고는 소외됐다는 인식이 강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양주 테크노밸리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기존 이미지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원기연의 산업용 대형냉장고 ‘콜드뱅크’
삼원기연의 산업용 대형냉장고 ‘콜드뱅크’
경기 북부권의 기업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수도권정비법으로 묶여 있다. 이 때문에 기업하기 어려운 정부 규제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경기 북부는 지정학적으로 접경지라는 지역 특색 때문에 국가적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지역이라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통일로 가는 가장 센터에 있으면서도 가장 도태되어 있는 곳이 바로 경기 북부의 경원축입니다. 앞으로는 이 일대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일하기 좋은 도시로 발전해야 합니다.”

경기지역의 성공한 기업인으로 그는 지역 활성화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단순히 자사의 발전 이상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역문화 활성화와 산업 내 표준화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해오고 있다.

냉동·냉장산업 내 제품표준화 이슈 제기는 대형냉장고 시장을 개척한 1세대로서의 사명감 때문이다. 그는 “40년 넘게 기업을 이끌며 이익 때문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서 ‘제품표준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비닐봉투 하나를 만들 때조차 표준화 체계를 갖춘다. 그는 “산업 내 기준을 정해서 표준스펙으로 제품을 만들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나 국가표준이 없는 제품은 품질경쟁이 아니라 저가경쟁으로 제품의 질이 떨어지고 산업발전을 저해함과 아울러 국가 경쟁력도 제고되지 못하는 악순환이 연속 될 뿐”이라고 말했다.

㈜삼원기연은 산업용 냉동·냉장, 즉 대형냉장고의 규격 품질 표준화를 실현하여 지난 10년간 조달청 우수조달물품으로 인정받아 75종의 표준제품을 조달청 나라장터종합쇼핑몰에 등록했다. 현장에서 오히려 시급하게 제품표준화에 대한 이슈를 제기해 보았지만 공허한 메아리 같았다.

최 회장은 “이제 중소벤처기업부가 탄생했으니 앞으로 제품 표준화를 우선순위로 처리해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삼원기연은 에너지절약형 대형냉장고 73종의 표준화제품을 과거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성능인증제품으로 인증 받아 고객의 욕구에 맞는 제품을 활발히 공급하고 있다.

▼최상곤 회장 인터뷰▼


“안성 4단지에 ‘안성맞춤장터’ 개설할 것”

최상곤 회장
최상곤 회장
㈜삼원기연은 내달 60억 원을 투자해 경기 안성 4단지에 제4공장을 신축 착공하고 사세 확장에 나선다. 신공장에는 제품 전시장을 개설하고 안성맞춤장터를 열어 타 기업의 제품까지도 전시·판매키로 했다. 그리고 소비자가 직접 품질과 디자인을 확인하고 비교분석이 가능하도록 제품 품질검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돕고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경기인천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최상곤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기계공업협동조합 연합회와 함께 안성시와 경기도시공사가 조성 예정인 약 60만 ㎡ 규모의 ‘기계 클리스터’를 중소기업산업단지 내에 조성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 회장은 “여러 기업과 협력을 통해 협업단지로서 각자의 융합기술을 접목하여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명품 스마트 기계산업단지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977년 설립한 ㈜삼원기연은 산업용 대형 냉장고 산업의 1세대다. 일반 백색가전과 달리 농수산물 유통 등 산업 수요에 맞춘 제품 개발에 힘써왔다. 남들과 차별화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최 회장의 철학 때문이다. 대형 백화점을 비롯하여 학교급식센터 농수산물 물류 저온창고 등에 제품을 공급해 한국 사회의 유통구조 개선과 위생수준까지도 높였다. 설립 이후 오로지 산업용 대형 냉장고 분야만 뚝심 있게 걸어온 것도 그의 사명감 때문이었다. 그는 최근 나눔재단을 통한 직접적인 기부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기부문화 확산과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겸손한 자세로 기업인으로서 얻은 이익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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