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결성” LG “개방성”… AI-IoT업체로 변신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0일 03시 00분


[CES 美 국제가전전시회 2018]전자업계, 가전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IoT시대 선도”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모든 제품 및 서비스가 연결되는 삼성전자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IoT시대 선도”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모든 제품 및 서비스가 연결되는 삼성전자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CES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곳곳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주요 전자업체들의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가 잇따라 열렸다. 올 한 해 각 업체들이 보여줄 비전을 제시하는 새해 첫 공식 자리다.

올해는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을 비롯해 소니 등 글로벌 전자업계의 오랜 강호들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업체로의 색깔 변신을 선언한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미래에는 개별 가전의 성능보다는 제품 및 서비스 간 연결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AI를 활용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핀 포인트가 맞춰졌다. 이날 각 콘퍼런스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1000명 이상의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AI ‘씽큐’와 함께”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가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LG전자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AI ‘씽큐’와 함께”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가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LG전자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오전 8시 가장 먼저 포문을 연 LG전자는 ‘개방성’을 강조했다. LG전자의 자체 AI 플랫폼 ‘딥 씽큐’만이 아니라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네이버 ‘클로바’ 등 타 플랫폼도 적극 탑재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날 콘퍼런스 무대에 스콧 허프먼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 총책임자를 초대해 공동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허프먼 씨는 “구글 어시스턴트는 LG전자와 스마트폰에 이어 올레드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분야에서도 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 회사의 인공지능(AI) 솔루션만으로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며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된 연결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에 바통을 이어받은 삼성전자는 ‘연결성’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 커넥트(Samsungs Connect), 아틱(ARTIK)을 스마트싱스(SmartThings) 클라우드로 통합하고 하만의 전장용 플랫폼인 이그나이트(Ignite)까지 연동할 예정이다. 기기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다 쉽고 일관된 소비자 경험을 전달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자체 AI 플랫폼인 ‘빅스비’도 TV·가전·전장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무대에 오른 김현석 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은 “사물인터넷(IoT)은 버튼을 켜는 것처럼 간단하고 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20년까지 모든 제품에 IoT를 탑재해 이들의 연동과 작동을 위한 방법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이번 CES에서 최첨단 자동차용 이미지 센서를 비롯해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한 엔터테인먼트 로봇 ‘아이보(aibo)’ 등을 새로운 비전으로 소개했다.

자동차의 ‘눈’에 해당하는 고성능 이미지 센서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기술로 소니는 세계 1위 이미지 센서 업체임을 강조했다. 소니 관계자는 “360도 전 방향으로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람의 눈을 뛰어넘는 고도화된 이미지 센서 기술을 적용한 미래의 자율주행에 대한 소니의 비전을 소개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 엔터테인먼트 로봇 ‘아이보’도 CES 2018에서 첫 해외 데뷔 무대를 치르게 된다.

음성 인식을 지원하는 기기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특히 소니의 핵심 제품인 헤드셋, TV, AI 스피커 등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음성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대표(사장)는 “소니가 소비자 가전 분야 혁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여전히 많이 있으며, 고객들에게 보다 의미 있는 창조적인 경험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국내 중견업체인 코웨이도 ‘새로운 기술이 가져온 일상의 변화’를 콘셉트로 AI를 적용한 의류청정기인 ‘코웨이 FWSS(Fresh Wear Styling System)’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의류청정기 기능에 날씨 및 트렌드, 스타일 정보 등을 접목해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천해주며 온라인 쇼핑 정보와 연동해 구매까지 편리하게 지원해준다.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각 가정 생활 패턴에 맞춰 맞춤형 케어를 해주는 공기청정기도 올해 1분기(1∼3월) 중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김재희 jetti@donga.com·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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