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이자에 저축은 포기” 금융자산 증가율 역대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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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9784만원… 1.5% 증가 그쳐
“빚내서 집 장만”… 실물자산 5.1%↑

올해 가구 금융자산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7022만 원이었다. 저축을 줄이고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주택 매입에 나선 사람이 많았던 탓이다.

24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은 9784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이는 2012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2013년 가구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8.4% 늘었다. 다음 해에는 2.1% 증가했고 2015년엔 3.1%, 지난해에는 3.8% 늘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증가율이 뚝 떨어졌다.

금융자산은 예금·적금·펀드·주식·채권 등 저축액과 전·월세 보증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저축액 증가세가 꺾였다. 3월 말 현재 평균 저축액은 7283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어 전체 금융자산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전·월세 보증금도 2501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0% 느는 데 그쳤다.

이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쥐꼬리 이자’를 포기하고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주택 매입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저금리에 따라 주택 매입이 활발해지면서 부동산, 거주 주택 등 가구당 평균 실물자산(2억8380만 원)은 지난해보다 5.1% 증가했다. 통계청은 거주주택의 증가율(8.1%)이 실물자산 증가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저축은 줄었지만 집을 장만한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대출을 많이 받다 보니 가구마다 빚은 늘었다. 올해 3월 말 현재 국내 가구의 평균 부채는 금융부채 4998만 원과 임대보증금 2024만 원을 합해 7022만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부채는 전년 대비 5.9%, 임대보증금은 1.3% 증가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저금#부동산#이자#저축#금융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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