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소득, 4년만에 최대폭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3분기 167만원… 전년보다 3.5%↓ 고령층 비중 늘며 근로소득 줄어

올해 3분기(7∼9월) 1인 가구 소득이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1인 가구 소득은 167만8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 이는 2013년 4분기(―3.54%)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해 4분기 2.0% 줄며 감소세로 전환한 1인 가구 소득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7%, 2.0% 줄었다. 1인 가구의 소득이 4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09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소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대폭 감소했다. 3분기 1인 가구의 근로소득은 85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4.4% 줄었다. 전체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이 0.1%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1인 가구의 근로소득은 전체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247만1000원)의 35% 수준에 불과하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층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난 것이 1인 가구 소득 감소에 직격탄이 됐다. 지난해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가구주는 70세 이상이 17.8%로 가장 많았고 30대(17.6%), 20대(17.2%) 등이 뒤를 이었다. 노인층에게 주어지는 일자리가 대부분 저임금인 데다 일자리를 잡기조차 쉽지 않은 70세 이상이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1인 가구의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60세 이상 가구주를 둔 가구의 소득 증가폭 둔화도 뚜렷하다. 3분기 60세 이상 가구주 가구의 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하지만 증가폭은 직전 분기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1인가구#소득#3분기#고령층#근로소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