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훙으로 왕서방 잡기… 신세계, 中마케팅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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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웨이보’에 X마스장식 생중계… 11월 오름세 탄 中매출 불씨 지펴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면서 백화점들이 그동안 주춤했던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본격 재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4일 중국 인터넷 유명 인사인 ‘왕훙(網紅)’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장식 점등식 행사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생중계한다고 13일 밝혔다. SNS를 통해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관 건물 외벽에 설치된 장식과 크리스마스트리를 소개하는 행사다. 이 크리스마스 장식은 웅장하면서도 화려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왕훙과 2014년부터 수시로 마케팅을 진행하다 지난해 12월 이후 중단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마케팅을 재개한 것은 중국인 매출이 다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 2월 신세계 본점 중국인 매출은 각각 54.1%, 62.3% 늘었다. 하지만 3월 금한령(禁韓令)이 시작되면서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 4월 중국인 매출은 전월 대비 11.9%, 6월에는 18.4% 감소했다.

최근엔 중국인 매출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던 지난달 1∼8일 신세계 본점 중국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이달 1∼10일 중국인 매출은 전년대비 23.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광군제가 포함된 10, 11일 주말 이틀 매출은 전년 대비 37.7%까지 올랐다.

예상보다 중국인 매출 회복이 일찍 나타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혜택도 마련했다. 연말까지 중국인 고객이 은련카드로 50만 원을 결제하면 구매 금액의 10%를 상품으로 증정한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내년 1월까지 연말연시 중국인 쇼핑 특수 기간에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수준의 80% 선까지 회복됐다고 보고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백화점 내부에 중국인 대상 광고를 늘리고 중국 여행사 ‘씨트립’과 광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에는 중국 모바일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로 물건을 사는 중국인 고객에게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금한령 이후 중단했던 제휴 마케팅도 재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왕훙#신세계#중국#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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