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로 TV CF까지 찍는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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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30로 ‘트롬 스타일러’ 촬영… “글라스렌즈-보정 등 전문가급 기능”

LG전자가 스마트폰 ‘V30’으로 촬영한 ‘LG 트롬 스타일러’ TV 광고 세 편 중 하나. 고깃집에서 회식을 한 직장인이 재킷에 밴 냄새를 스타일러로 깔끔하게 제거하는 과정을 담았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스마트폰 ‘V30’으로 촬영한 ‘LG 트롬 스타일러’ TV 광고 세 편 중 하나. 고깃집에서 회식을 한 직장인이 재킷에 밴 냄새를 스타일러로 깔끔하게 제거하는 과정을 담았다. LG전자 제공
‘LG V30로 촬영한 광고입니다.’

LG전자가 28일부터 시작한 ‘LG 트롬 스타일러’의 TV 광고는 이 문구로 시작한다.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제품을 한 광고로 동시에 마케팅하는 시도다. 고성능 스마트폰 카메라 덕분이다. 전자업체들이 자사 스마트폰 광고에 해당 제품으로 촬영한 영상을 활용한 적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다른 제품 광고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례는 적어도 국내에는 없었다.

LG 트롬 스타일러 광고는 각 45초 분량의 영상 세 편으로 제작됐다. ‘회식이 두려운 정장재킷의 고백’ ‘만원버스에 시달린 청바지의 고백’ ‘미세먼지 테러당한 원피스의 고백’이다. 영상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회식으로 인해 고기 냄새가 밴 정장 재킷과 자주 세탁하지 않아 세균이 득실거리는 청바지, 외출 후 먼지가 묻은 원피스 등을 쉽게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른 광고들에 손색이 없는 수준의 영상을 만들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은 V30의 ‘글라스(유리) 렌즈’다. V30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중에서는 처음으로 렌즈 6장 중 첫 장에 플라스틱이 아닌 글라스 렌즈가 장착됐다.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보다 빛 투과율이 높아져 풍부한 색감의 촬영이 가능해진 이유다.

렌즈의 빛 투과율을 나타내는 지표로는 T(트랜스미션)값이 사용된다. V30 카메라의 T값은 1.7이다. 전문 영상 촬영 카메라와 동등한 수준이다. T값이 1에 가까울수록 빛 투과율이 높다. 글라스 렌즈가 도입되기 전 스마트폰 카메라의 T값은 2에 가까웠다.

광고 촬영에서 필수적인 ‘촬영 후 보정’도 가능했다. V30의 로그 촬영 기능 덕분이다. ‘LG 시네로그’ 모드로 촬영하면 영상 전체 영역의 색 정보가 상세하게 저장된다. 전문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부분적 밝기 및 색상 조절이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로그 촬영 기능은 영화를 촬영하는 시네마 카메라에만 있는 전문 기능이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것은 V30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v30#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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