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일렉트릭, 6100억원규모 유상증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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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스 중심 지주체제 전환 가속… 정몽준 지분 15.65%P 높아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자회사들이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에 나선다.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의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의 이사회는 각각 3400여억 원과 2700여억 원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또 기존 주주 및 유상증자 참여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4월 현대중공업의 로봇사업부(상장 후 현대로보틱스)와 건설장비사업본부(현대건설기계),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를 분사해 5월 상장했다.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독자경영을 통한 생존을 위해 현대로보틱스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로보틱스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분은 기존의 10.15%에서 25.80%로 높아졌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주요시장의 해외법인 구축과 신뢰성 센터 설립 등 연구개발(R&D)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은 불가리아 등 유럽 선진시장의 해외법인 구축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로의 전환을 마치려면 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연결되는 조선3사의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019년 4월까지 현대로보틱스의 증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의 지분을 100% 확보하거나 현재 소유한 지분(42.34%)을 매각해야 한다. 현대미포조선이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7.98%)도 매각해야 한다. 지주회사체제 내의 금융사 금지 규제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의 지분 85.32%도 처분해야 한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현대건설기계#유상증자#지주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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