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에만 머무르면 도태 불가피…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대응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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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회장, 그룹 CEO 전략회의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5일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강연을 듣고 있다. GS 제공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5일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강연을 듣고 있다. GS 제공
“구글이나 아마존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뿐만 아니라 GE(제너럴일렉트릭), 지멘스 같은 전통기업들도 과감하게 조직을 바꾸고 있습니다. GS도 구성원의 창의적, 자발적 역량을 이끌어내도록 조직을 바꿔가야 합니다.”

허창수 GS 회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의 변화를 거듭 주문했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전통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로는 미래의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GS는 25, 26일 이틀간 강원 춘천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2017년 그룹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열었다. 허 회장을 비롯해 허진수 GS칼텍스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제는 ‘불확실성 시대의 대응’이었다. 어떤 요소들이 앞으로 경영활동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지,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를 둘러싸고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허 회장은 “최근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국제 정세는 보호무역주의 등 때문에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술적으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혁신이 비즈니스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고집해왔던 경영마인드와 방식으로는 미래에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허 회장은 거듭 ‘변화’라는 단어를 썼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기존에 잘하던 것, 익숙한 것에만 머무르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환경 변화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기조에서 최근 GS 주요 계열사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GS칼텍스는 ‘우리가 더하는 아이디어’라는 뜻의 ‘위디아(We+dea)’ 팀을 만들어 환경 변화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GS홈쇼핑은 사내 아이디어 경진대회 ‘해커톤’, 사내 창업경진대회 ‘스파크’ 등의 프로젝트를 연이어 진행 중이고 GS리테일은 인터넷 K뱅크 투자를 시작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허 회장은 “정해진 것은 빨리 실행으로 옮기고 그 과정에서 예상되는 실수는 바로 보완하는 민첩하고 유연한 실행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모든 일을 해내는 것은 결국에는 사람이다.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올해 13년째 열린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는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시작됐다. 매년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진행되며 GS그룹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핵심 기구로 자리 잡았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허창수#gs회장#그룹#ceo#전략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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