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전 ‘막차 타기’ 러시

  • 동아일보

은행권 주택대출 7개월만에 최대
자영업자 대출 2兆 넘게 늘어… 6월 가계빚 7조8000억 증가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일부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6·19 부동산대책’과 8월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6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전달(3조8000억 원)보다 13% 증가한 4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6조1000억 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다만 전년 동기(4조8000억 원) 대비로는 10.4% 줄었다.

자영업자 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7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자영업자들이 은행에서 대출받은 금액은 전달보다 2조5000억 원 늘어난 272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10월(2조9000억 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한은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많이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6·1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규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임대사업자 수요가 대거 몰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금융당국이 다음 달 중에 부동산 임대사업자용 대출에 대해서도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요가 몰렸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총가계대출도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은행권의 총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1000억 원으로 5월(6조3000억 원)에 이어 또다시 6조 원 이상 늘어났다. 다만 전년 동월(6조5000억 원)보다는 다소 줄었다.

은행권과 2금융권을 모두 합한 가계대출은 7조8000억 원 증가했다. 상호금융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11조6000억 원)보다는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2금융권 중 상호금융권에서 1조4000억 원, 보험권에서 5000억 원이 각각 증가했다. 저축은행(―1200억 원)과 여신금융전문회사(―900억 원)에선 대출이 감소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 / 세종=이건혁 기자
#대출#규제#주택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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