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4개 분기 연속 1위… 혁신적 세탁기 ‘애드워시’ 돌풍
프렌치도어 냉장고 34% 점유율 32개 분기 연속 1위 기록 행진
모바일 신제품 갤럭시 S8, S8+ 소비자 평가 1, 2위에 올라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올해 1분기(1∼3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Traqline)은 최근 삼성전자가 1분기 19.2%의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4∼6월) 1위를 차지한 뒤 4개 분기 연속 1위다. 트랙라인은 냉장고, 세탁기,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미국 시장 내 주요 가전을 합산해 브랜드별 시장점유율을 분기 단위로 발표한다.
미국은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프리미엄 전쟁터’로 꼽힌다. 미국 생활가전시장은 매년 평균 4%씩 성장하고 있다. 2020년까지 약 300억 달러(약 34조125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에 본사를 둔 주방가전 전문 업체 데이코를 인수하고, 올해는 미국 새 가전공장 짓는 등 매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것도 미국 시장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의 성공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탁기, 냉장고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군에서 삼성전자는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애드워시’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도어 상단에 ‘애드윈도’라 불리는 작은 창문을 내 간편하게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애드워시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세탁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우선 삼성전자 세탁기의 활약이 크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세탁기는 19.7%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한 ‘애드워시’의 인기에 힘입어 2016년 3분기(7∼9월) 처음 1위에 올라선 삼성전자는 플렉스워시 등 혁신 제품들의 판매 성과가 이어지며 3개 분기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 애드워시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도어 상단에 작은 창문인 ‘애드윈도’를 탑재해 세탁 중간에도 간편하게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는 혁신적인 드럼세탁기다. 애드워시는 세탁, 헹굼, 탈수 등 작동 중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애드윈도’만 열어 언제든지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다. 손빨래를 해야 하는 섬세한 소재의 세탁물을 헹굼 또는 탈수 과정에 투입할 수도 있다. 또 기존 드럼세탁기의 세제 투입구에서는 사용이 어려웠던 캡슐형 세제나 시트형 섬유 유연제 등 다양한 형태의 세제와 세탁 보조제도 편리하게 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1월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베스트바이 매장를 찾은 고객들이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미국 가전시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브랜드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의 냉장고 역시 프렌치도어 및 양문형 부문에서 올해 1분기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23.0%다. 특히 프렌치도어 냉장고의 경우 34.0%의 높은 시장점유율로 32개 분기 연속 1위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조리기기 부문에서는 올해 1분기 오븐이 전년 동기 대비 4.6%포인트 성장한 18.2%를, 전자레인지가 4.9%포인트 성장한 13.5%를 기록하며 각각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냉장고와 세탁기의 뒤를 이어 다른 가전제품군에서 선두 탈환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최익수 상무는 “프리미엄 냉장고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 혁신 기술을 도입한 세탁기 등이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시장점유율 1위의 원동력”이라며 “올해 초 선보인 플렉스워시 세탁기, 플렉스드라이 건조기,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혁신 제품들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글로벌 모바일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애플의 고향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모바일 제품 관련 소비자평가 1위에 오르는 등 확실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 신제품 갤럭시 S8, S8+(플러스)는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각각 1, 2위로 평가됐다. 이전 모델 갤럭시 S7 엣지가 77점으로 3위를 차지했고, LG의 신작 G6가 77점으로 4위, 애플의 아이폰 7플러스가 77점을 받고 5위를 차지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삼성전자 갤럭시 S8 시리즈를 사용 편의성, 메시징, 웹브라우징, 셀피 카메라, 전화 등에서 ‘엑설런트(Excellent)’로 평가했다.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 S8+가 판매되는 스마트폰들에서 최고 제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엣지로 둥글게 처리된 슬림한 디자인은 6.2인치 큰 디스플레이 화면을 탑재했음에도 사용성을 높인 핵심 기술로 평가했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1080p(4K)로 촬영되는 동영상은 컨슈머리포트가 평가했던 스마트폰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 공개 직후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Best Buy) 매장에서 제품을 전시해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입구부터 ‘갤럭시 S8’ 이미지를 부착해 방문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고,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는 갤럭시 S8뿐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기어 VR, 기어S3 등도 함께 전시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관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이 짧은 시간 안에 미국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와 베스트 바이의 적극적인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방문 과정에서 미국 새 가전공장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 기업들의 생산설비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그동안 미국에 가전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새 가전 공장이 들어설 지역으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뉴베리(Newberry)가 유력하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삼성전자가 미국의 중장비 제조기업 ‘캐터필러’의 철수로 비는 발전기 포장공장을 가전 공장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논의는 막바지 단계에 와 있으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투자 규모는 3억 달러(약 3500억 원)이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제품 생산기지는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등이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 파는 TV는 멕시코 티후아나, 냉장고 등 가전은 멕시코 게레타로에서 생산해 판매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세계 최초 자기 냉장고’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포슬린’ 등을 통해 미국 가전제품 시장에서 압도적 1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포슬린(자기)은 표면기공률을 최적화해 냄새, 색 등이 배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세제 없이 물로만 닦아도 세균이 100% 씻기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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