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갑시다” 한미 경제협력/한화그룹]美 대표기업 ‘GE’에 2000억 원 규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하기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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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항공기엔진社 P&W의 싱가포르 생산법인 지분 30% 인수
태양광 발전소 건설사업도 진행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존 라이스 GE 부회장, 강성욱 GE코리아 총괄사장(왼쪽부터)이 산업인터넷분야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방위산업을 비롯해 소재·태양광 등 분야에서 미국과 사업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민간외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화테크윈은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 중 한 곳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 30년 넘게 연을 맺고 있다. 한화테크윈과 GE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1980년부터 시작됐다. GE와의 협업으로 F-15K, T-50, 수리온 등 대한민국 주력 전투기 및 헬기의 가스터빈 엔진을 생산했고, 2015년에는 민항기용 엔진부품도 만들었다.
5월 한화테크윈은 GE 항공사업부에 2000억 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부품(민수 65품목, 방산 42품목)을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형 전투기(KF-X) 엔진공급자로 선정된 GE는 KF-X의 240여 대 엔진의 국내 생산에서 한화테크윈과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엔진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협력 계약도 맺었다. 한화테크윈은 GE와 맺은 기술협력 계약에 따라 해당 엔진의 주요 부품을 생산·공급한다. 엔진을 조립하고 비행기에 장착하는 작업도 GE와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 엔진은 모두 국내에서 조립·생산된다.
또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0월 GE와 디지털 및 산업인터넷 분야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산업인터넷 솔루션을 활용해 공장 설비를 디지털화하는 새로운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한화테크윈 제품과 공장에 ‘프리딕스’ 등 GE의 산업인터넷 솔루션을 적용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세계 3대 항공기엔진 제작사인 미국 프랫 앤드 휘트니(P&W)의 싱가포르 생산법인 지분 30%를 인수하고, 향후 40년간 약 45억 달러(약 5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항공기 엔진부품을 P&W에 공급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생산법인에서는 P&W사의 최신형 항공기 엔진인 GTF(Geared Turbo Fan) 엔진의 핵심 구성품 중 팬 블레이드 부품과 고압 터빈 디스크를 생산할 예정이다.
한화첨단소재는 미국 버지니아에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제조회사 ‘한화아즈델’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가 2007년 인수한 이 회사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에 자동차 경량화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인수 이후 4500만 달러에 이르는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로 버지니아 주정부로부터 최근 3년간 약 43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또 앨라배마에서 자동차 부품 공장을 운영하며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태양광 셀 생산 기준 글로벌 1위인 한화큐셀은 2015년 미국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 1.5GW 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1.5GW는 대구시 전체 인구(약 250만 명)가 1년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이다. 올해 초에도 넥스트에라에 추가로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미국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4년 건설한 10.9kW 규모의 인디애나주 메이우드 발전소는 환경오염으로 버려진 부지를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로 활용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높은 평가를 받아 인디애나주 주지사상을 받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6월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주한미군전우회·한미동맹재단 후원의 밤’을 열고 100만 달러 규모의 후원기금 출연과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주한미군전우회의 월터 샤프 회장(전 한미연합사령관)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의 평화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한국과 미국 장병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하며,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한국 국민과 기업, 특히 한화그룹의 관심에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미국 주요 인사들과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미 간 민간외교를 적극 펼치고 있다. 5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정권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던 헤리티지 재단 에드윈 퓰너 회장을 만나 한미간 경제 현안 및 한미동맹 등에 대해 논의하고, 한화그룹의 글로벌 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 회장은 퓰너 회장과 30년 넘게 민간외교차원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헤리티지 재단은 2011년 미국 워싱턴 펜실베이니아가에 위치한 헤리티지 의회빌딩 2층 콘퍼런스센터를 한미 민간외교에 기여한 김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김승연 콘퍼런스센터’로 이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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