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180년 역사 P&G, 장수와 성공의 비결은 세계적 인재육성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P&G 김주연 대표와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는 P&G CEO 챌린지 참가 학생들
한국P&G 김주연 대표와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는 P&G CEO 챌린지 참가 학생들
피앤지(P&G)는 질레트, 다우니, 페브리즈, 오랄비, 팸퍼스, 위스퍼, 팬틴, 헤드&숄더 등 우리 생활에 친숙한 브랜드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이다. P&G는 1837년 영국 출신 양초 제조업자 윌리엄 프록터(William Procter)와 아일랜드 출신 비누 제조업자 제임스 갬블(James Gamble)이 미국 신시내티에서 두 업체를 합병하며 탄생했다. 현재 P&G는 전세계 180여개국에서 총 65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50억명의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P&G 공동창업주 윌리엄 프록터(왼쪽)와 제임스 갬블
P&G 공동창업주 윌리엄 프록터(왼쪽)와 제임스 갬블
180년의 역사를 이어온 P&G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P&G를 성공으로 이끈 힘은 철저하고 체계적인 ‘인재관리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P&G는 기업이 소비자의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직원들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직원이 ‘제 1의 자산’이라는 신념으로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P&G 출신들은 헤드헌팅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많은 사내교육을 통해 이론을 터득하고 실제 업무수행을 통해 실전에도 강한 인재로 양성되기 때문이다. P&G를 거쳐간 많은 인재들이 다양한 업계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P&G 인재관리 시스템의 성공을 입증한다. 세계적인 제조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연소 최고경영자로 GE를 세계최고 기업으로 성장시켰던 잭 웰치(Jack Welch) 역시 P&G 출신이다. 국내에서도 홈플러스, 다논, 에르메스 등 유수 유통 기업 CEO들 역시 P&G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바 있다.

전직원에게 권한 부여: 리더를 키우는 회사

P&G가 창사 이래 지켜온 기본 인사 원칙은 신입사원을 채용해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잠재력이 있는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교육을 통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키우겠다는 자신감과 의지의 표현이다. 그만큼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P&G는 신입사원의 대다수를 인턴십을 통해 선발한다. 인턴과 신입사원들은 출근 첫날부터 완전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고 프로젝트의 리더가 된다. 이러한 조기책임제는 P&G가 직원들의 역량에 대해 100%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제도이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기업은 실력이 검증된 경력자를 위주로 채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P
&G는 신입사원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 직원들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및 업무 기회를 제공하며 내부승진(promotion from within) 제도를 통해 리더로 성장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독창적인 기업문화 DNA가 유지되며, 조직 내부에서 경영진으로 성장한 리더들은 P&G의 철학과 문화를 누구보다도 잘 파악한다.

글로벌 인재 양성: 전 세계를 무대로 성장하는 직원들

한국P&G는 2016년 11월 14∼15일 싱가포르 P&G에서 P&G아시아 CEO 챌린지 글로벌 라운드를 개최했다. 국내 라운드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P&G는 2016년 11월 14∼15일 싱가포르 P&G에서 P&G아시아 CEO 챌린지 글로벌 라운드를 개최했다. 국내 라운드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P&G는 직원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P&G 직원들에게는 직급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본인의 능력에 따라 해외 지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본사, 미국 글로벌 본사 등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매일 이메일, 전화회의, 영상회의 등을 통해 협력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글로벌 업무환경에 노출된다. 한국P&G에 근무하는 매니저급 직원 중 약 30%는 해외근무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수십 명이 넘는 한국P&G 직원이 싱가포르,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편,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P&G CEO 챌린지’ 프로그램도 적극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전략적인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을 연마하는 비즈니스 전략 워크샵 및 시뮬레이션 대회다. 최근에는 아시아 내 다른 국가의 참가자들과 경쟁하는 대회로 확대되었으며,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또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했다.

직원 복지 제도 : 행복한 직원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

사내 휴식공간에 배치된 직원 전용 안마의자
사내 휴식공간에 배치된 직원 전용 안마의자
P&G는 직원들이 보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8시¤10시 사이에 출근하고, 출근시간에 따라 퇴근시간을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가 대표적이다. 직원이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결정함으로써 개인 일정과 업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직원에게만 좋은 것은 아니다. 직원이 더 집중할 수 있는 근무시간을 스스로 선택하면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일주일에 한번 집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재택근무제, 남녀 모두 최장 1년까지 사용이 가능한 육아휴직제,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 등도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한편, 사무실 내 휴식공간에 안마의자를 배치하고 전문 마사지사를 고용해 업무시간 중에도 휴식이 필요한 직원은 언제든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스트레스 관리법 등의 건강강좌를 제공하며, 전문의료진과의 일대일 상담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렇듯 P&G는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 직원 가족들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P&G는 2012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은 여성가족부가 2008년부터 시행해온 제도로 자녀 출산, 양육 지원 등 가족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을 인증하는 제도다. 한편, 2013년에는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경영대상’에서 총 250개의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기관 가운데 ‘근무여건 개선’ 부분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대표적인 ‘가족 친화적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p&g#김주연#한국p&g#윌리엄 프록터#제임스 갬블#복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