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이멀트 GE회장 “직접 해보지 않으면 쉬워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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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에 물러나는 제프리 이멀트 GE회장
“2009년 배당금 낮출때 가장 비참”… 영광의 순간으론 중국사업 꼽아

“정말로 중요한 한마디를 해주려고 한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쉬워 보인다.”

16년간 제너럴일렉트릭(GE)을 이끌던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사진)이 퇴진을 앞두고 소회를 밝혔다. 이멀트 회장은 올해 말까지만 GE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이멀트 회장은 13일(현지 시간)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당사자가 아니면 고충을 모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옆에서 보면 쉬워 보일지 몰라도 직접 해보면 전혀 다를 것이라는 말은 그가 GE를 이끌면서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둘러싸고 논란에 시달렸던 것과 관련해 솔직한 감회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멀트 회장은 인터뷰에서 “우리가 회사를 더 낫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포트폴리오가 개선됐고 수주액은 32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2001년 제9대 GE CEO에 오른 뒤 주가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비판에 시달려야 했고, 최근의 주가 하락세가 회장 퇴임을 앞당겼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는 최악의 순간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2월을 꼽으며 “내 손으로 배당금을 낮춰야 했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비참했다”고 회고했다. 영광의 순간으로는 GE 중국사업을 꼽았다. 이멀트 회장은 “15∼16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사업에 대해 경쟁력을 갖고 중국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잭 웰치가 CEO로 있던 2000년 당시 GE 매출에서 해외 사업 비중은 30%를 밑돌았지만 지난해에는 해외 비중이 60%까지 높아졌다.

그는 후회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주 많다”고 답하면서도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은 완벽성을 다투는 게임이 아니라 발전을 다투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후임인 존 플래너리 GE헬스케어 대표는 내년 1월 1일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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