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모던하우스’…MBK에 7000억 매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2일 05시 45분


외식사업부 매각 철회…이랜드리테일 상장 추진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의 홈&리빙 사업부 ‘모던하우스’(사진)를 매각한다.

이 회사는 21일 “MBK파트너스에 모던하우스 지분 100%를 임대료선급분을 포함해 약 7000억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이달 안에 영업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모던하우스는 지난 1996년 론칭된 후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을 중심으로 전국 63개의 매장에서 연매출 3000억원을 올리며 업종 내 리딩 브랜드 자리를 확고히 지켜왔다. MBK파트너스는 협상 과정에서 현재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에 입점해 있는 모던하우스의 영업을 향후 10년 동안 유지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랜드는 이를 수용했다.

이랜드 측은 “고객 충성도와 집객 요소가 높은 모던하우스를 지속적으로 매장 내 콘텐츠로 둘 수 있기에 상호 윈-윈 구조를 만들어 가면서 지속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MBK파트너스는 모던하우스 외 이랜드그룹 외식사업부도 함께 인수하기를 원했지만 결국 모던하우스만으로 거래대상을 제한해 진행하기로 했다. 모던하우스 매각만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충분히 얻었을 뿐 아니라 외식사업부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서 그룹 내 주력사업인 패션과 유통 사업에 결합해 크게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게 이랜드 측 설명.

이랜드 측은 “모던하우스 매각 자금이 들어오는 7월 중에는 부채비율이 200% 내외까지 떨어질 것”라며 “모던하우스 매각 대금은 그룹이 1년 동안 벌어들일 수 있는 현금영업이익 수준으로, 시장의 유동성 우려가 단번에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이랜드리테일 상장과 지주사 체계 완성 등 기업 구조 선진화 방안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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