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유가상승 위해 어떤 일이든 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0일 03시 00분


美 WTI 0.5% 소폭 반등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상승을 위한 세계 원유 재고 감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로 국제유가는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0.5% 오른 46.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일 배럴당 45.52달러로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직전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한 것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 에너지콘퍼런스에 참석해 “OPEC는 글로벌 원유 재고가 5년 평균치로 줄어들 때까지 어떤 조치든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감산 합의) 참가국들과 접촉해보니 감산 합의가 올해 하반기는 물론 그 이후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반응은 기대와 달리 시큰둥하다.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늘리면서 원유 재고가 기대만큼 줄지 않아서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행률이 높지만 지난 3년간 공급과잉으로 쌓여 있는 원유 재고와 미국의 원유 생산 확대로 유가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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