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에 투자 않은 것 후회”… 애플-MS-페북 등 ‘이상적 기업’ 꼽아
아마존 ‘스크린 스피커’ 출시할 듯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7)이 그동안 홀대했던 정보기술(IT) 주식에 대한 무지를 인정하고 구글과 아마존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버핏 회장은 6일(현지 시간)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수년 전 구글을 사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인 보험사 가이코가 구글에 광고 클릭당 10∼11달러를 지불할 당시 구글의 성공 가능성을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버핏 회장이 자신을 ‘오마하의 현인’이라 부르며 투자 조언을 듣기 위해 모인 수만 명의 주주 앞에서 실수를 자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버핏 회장은 아마존에 대한 투자 기회를 놓친 점도 반성했다. 그는 “제프 베저스 아마존 회장이 이렇게 성공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의 탁월함을 정말 과소평가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애플 투자 전까지 버크셔해서웨이가 유일하게 IT 부문에 투자했던 2011년 IBM 주식 매입에 대해선 ‘오판’이라고 했다. 버핏 회장은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IBM이 기대만큼 실적을 내지 못했다”며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IBM 주식 3분의 1을 팔았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그동안 “잘 모르는 분야는 투자하지 않는다”며 IT기업 투자를 기피해왔다. 기술주들이 어떻게 수익을 낼지, 장기간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는 것. 이런 투자 원칙은 2011년 IBM에 이어 지난해 애플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수정됐다. 버핏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애플,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을 ‘이상적인 기업’이라고 불렀다.
유명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거 에번 블라스가 트위터에 최근 공개한 아마존 에코 후속작 이미지. 에번 블라스 트위터 화면 캡처
한편 버핏이 극찬한 아마존은 터치와 음성이 함께 지원되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스피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5일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 후속작이 태블릿 기능을 덧붙인 터치스크린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 에코는 사용자 질문에 답변하고 음악 재생, 상품 주문 등이 가능해 관심을 끌었지만 문자 등 기능이 없는 음성인식 기반의 한계가 지적돼 왔다. 터치스크린이 장착되면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다른 일을 하는 동안 웹페이지나 영상 이미지 작업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비트는 “아마존이 이르면 5월 중 ‘터치스크린 에코’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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