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상장땐 5조자금 확보… M&A 통해 본격 해외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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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기업공개 예정

방준혁 의장
방준혁 의장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가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넷마블은 상장을 통해 확보되는 자금으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 글로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상장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로 올라설 것”이라고 IPO 이후의 목표를 밝혔다.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게임업계 시가총액 기준 국내 1위 게임사로 등극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도 경쟁이 가능한 위치에 서게 된다는 판단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20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이달 20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25, 26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주 1695만3612주(공모 비중 20%)를 공모하는데, 예정가는 주당 12만1000∼15만7000원이다. 이로써 총공모금액만 2조514억∼2조661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금액(2조2496억 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역대 IPO 공모 규모로 따져도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 원)에 이어 2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공모가 기준으로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최대 1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내 게임업계 중 몸집이 가장 큰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약 7조8000억 원)을 뛰어넘게 된다.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의 기업가치도 7조8000억 원이다. 넷마블은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20∼30위권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게임사 중에서도 시가총액이 우리 돈 기준 10조 원이 넘는 기업은 액티비전블리자드와 닌텐도, EA 정도다. 넷마블은 이번 상장으로 이들 글로벌 게임 업체와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미도 있다. 모바일 게임 강자인 넷마블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통합 기준으로는 이미 글로벌 3위 게임 유통사로 평가된다.

이번 넷마블 IPO에선 고교 중퇴 학력인 넷마블 방준혁 의장의 자수성가 신화도 관심을 끌고 있다. 넷마블 상장 이후 주요 주주 지분을 보면 방 의장이 24.5%, CJ E&M 22.1%, 텐센트 17.8%, 엔씨소프트 6.9%, 기타 8.1% 등이다. IPO 이후 방 의장의 지분 가치는 3조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방 의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국내 6위 주식 부호로 올라서게 된다. CJ E&M과 텐센트의 지분 가치도 2조 원가량 뛰고, 엔씨소프트의 지분 가치 역시 최대 8900억 원 이상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상장 이후 막대한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 기자간담회에서 권 대표는 “이번 상장으로 최대 2조5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여기에 레버리지를 통해 5조 원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 여력이 생긴 만큼 이를 바탕으로 넷마블과 시너지를 일으킬 만한 개발사를 찾아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로 지식재산권(IP)를 가진 업체의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넷마블은 잼시티와 카밤 등 글로벌 게임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경험이 있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당초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때문에 중국 시장 출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넷마블 측은 “인허가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해당 게임을 늦어도 내년 1분기(1∼3월)에는 중국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대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중국 시장 매출 3위 안에 들어가도록 해 한국 게임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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