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해운사, 선박인수 미뤄… 국내 조선업 ‘이중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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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파산으로 선박 과잉… 용선료 싸지자 주문 선박 안 받아가
조선업계 수주가뭄 더 심해질듯

한진해운 파산과 해운업계 선박 과잉이 침체된 조선업계에 연이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라인은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던 1만4000TEU(1TEU는 약 6m 길이의 컨테이너 1개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 가운데 절반가량의 인도 시기를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뤘다.

당초 11억 달러에 계약했던 선박 9척을 올해 모두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올해는 절반만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해운업계에서 선박 과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박 대금을 치르고 새 선박을 받아가기보다는 이용료를 내고 배를 빌려 쓰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이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직전 운영했던 100척가량의 컨테이너선 가운데 상당수가 배를 빌려주는 용선 시장에 나오면서 용선료가 낮아진 것 역시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라크슨에 따르면 8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금액은 2015년 160억 달러에서 지난해 5억 달러로 급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선박 과잉에 한진해운 파산까지 이어지며 용선료가 크게 낮아졌다”며 “당분간 대규모 컨테이너선 발주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조선업#선박인수#한재해운#파산#해운업#선박 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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