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회계법인 1곳서 6년이상 ‘붙박이 감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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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6.8년… 금융위 정한 연한 훌쩍, 삼성전자 등 5곳은 20년간 안바꿔
美선 같은 기업 2년 연속 감사 안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평균 6.8년 동안 한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상장사가 6년간 동일 회계법인에서 감사를 받으면 이후 3년 동안 회계법인을 바꾸도록 하는 제도를 이르면 2019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25일 기업 경영 성과 분석 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483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다. 전체 기업 중 55.7%인 269개 기업이 6년 이상 한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기고 있었다. 10년 넘게 동일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긴 기업도 4곳 중 1곳에 달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중공업, 영풍, 한국야쿠르트 등 5곳은 외부 감사인을 공시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20년 가까이 한 번도 회계법인을 바꾸지 않았다.

 CEO스코어 측은 “국내 대기업의 ‘붙박이 감사’ 선호 현상은 미국, 일본과 크게 다른 점”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회계법인의 최고파트너가 바뀌지 않는 한 같은 기업에 대한 감사를 2년 연속 맡을 수 없다.

 회계법인별로는 삼일회계법인이 483개 기업 중 153개사(31.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안진회계법인이 101개사(20.9%)로 2위, 삼정회계법인이 95개사(19.7%)로 3위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회계법인#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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