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7년만에 첫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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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358만명… 전년比 400명↓… 구조조정 폭풍 조선업서 대거 줄고
中저가공세 전자업체도 큰 타격… ‘일자리 절벽’ 현실화 우려 커져

 제조업 취업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조선 철강 해운 등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자리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의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 수는 358만1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8000명 감소)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노동시장 전체의 취업자 수도 1263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9만1000명(2.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 같은 달(44만3000명)보다 증가폭이 15만200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10월부터 3개월 연속 20만 명대에 머물고 있다.

 일자리 절벽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은 구조조정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조선업이다.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만드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무려 3만1000명이나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2014년 말 21만 명이었던 취업자 수가 지난해 초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7만9000명까지 쪼그라들었다. 1년 만에 15%나 고용 규모가 급감한 것이다.

 제조업 가운데 일자리를 가장 많이 만드는 ‘전자부품 컴퓨터 통신장비’ 제조업 역시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1만3000명이나 감소했다. 2013년 9월 57만 명으로 취업자 수가 정점을 찍은 이후 3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 51만6000명까지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견디다 못한 국내 전자업체들이 생산기기를 해외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도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24만1000명(2.7%) 증가했지만, 300인 이상 대기업은 5만 명(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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