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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청년드림/청년들의 job談]인턴, 무엇을 얻고 싶으세요?

이하영 인천대 소비자아동학과 4학년
입력 2017-01-04 03:00업데이트 2017-01-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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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인천대 소비자아동학과 4학년
 “인턴 해보니 어땠나요? 높은 급여나 정규직 전환을 보장해 주던가요? 정말 스펙에 도움이 되긴 했나요?”

 대학을 다니며 2번의 단기 인턴을 경험한 필자에게 지난해 중반 한 방송사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인턴 어벤저스’라는 콘셉트로 다른 인턴 경험자 2명과 함께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었다. 거창한 수식어와 달리 진행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제작진 측은 급여, 채용 전환 여부, 스펙으로서의 가치 등에 대해 주로 물었다. 결과적으로 “위의 3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곳에서 일하느라 고생했다”는 식의 접근이었다. 인턴 기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는 그들에게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최근 ‘열정페이’ ‘헬조선’ 등 청년 고용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신조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기본적인 근무 여건조차 갖추지 않고 인턴을 채용하려는 기업이 적지 않다. 인턴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기까지 특정 기업들의 부조리가 한몫해 왔다.

 하지만 미디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는 신조어들이 청년들 스스로에게 자신들을 ‘을’로 규정짓고 연민과 동정의 굴레 속으로 밀어 넣게 하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 이런 구조 속에 인턴직을 구하는 취업준비생들은 회사의 ‘간판’에 집중하고, 원하는 곳이 아닐 경우 인턴을 시작하기 전부터 의욕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방송사 인터뷰 이후 6개월 동안 세 번째 인턴 생활을 했다. 기존 2번의 인턴 경험보다 더 값진 시간이었다.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했고 많은 사람을 만나 사회생활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해 들었다. 우수한 근무여건만을 찾아 채용공고를 훑었다면 결코 알아보지 못했을 자리였다. 또 ‘부장인턴’(여러 업체 인턴을 전전하며 회사의 부장만큼 경험만 풍부한 취준생)이란 말에 나 자신을 빗대어 좌절했다면 더더욱 얻지 못했을 기회였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인턴십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볼 만한 경험이었다’고 답한 사람이 40.3%로 가장 많았다. 취업난 속에서 세태가 각박해져도 그 속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청년들이 반드시 우울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사회가 정의하는 조건에 지레 겁먹고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급여나 채용 전환 여부 등은 하나의 조건일 뿐 인턴 생활을 통해 얻게 될 ‘경험의 질’을 담보하지 않는다. 단지 스펙을 쌓기 위한 인턴이 아니라 진정 해보고 싶은 업무를 좇아 인턴을 구해야 하는 이유다.

 필자는 인턴을 준비하고 있거나, 현재 인턴 생활을 하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인턴을 통해 얻고 싶은 게 무엇인가요? 지금 그 목표를 위해 일에 충실하고 있나요?”

이하영 인천대 소비자아동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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