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질로우(Zillow)라는 온라인 부동산 정보회사가 있다. 특정 부동산 주변의 주택 밀도, 연령대별 인구 분포, 범죄율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주택 구매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유명해진 곳이다. 이 회사가 내놓는 주택 가치 보고서는 언론이 인용해 보도할 정도로 공신력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8월부터 부동산 업계 최초로 전국 월세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내놓는 곳이 있다. 부동산 스타트업 스테이션3(서비스명 다방)다. 이전까지는 네이버 부동산, KB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매매, 전세 동향만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사진·34)는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이 다방 앱을 통해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월세방을 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같은 지표를 내놨다"고 말했다.
다방에 등록된 월세 매물 17만 건을 분석해보면 특정 지역 선호현상도 나타난다. 예컨대 11월 현재 건대입구역 오피스텔 월세 매물은 8월 대비 30% 가량 늘었다. 서울시 전체 증가세(9%)보다 높은 수치다. 건대입구역 인근이 강남역과 가까우면서도 강남역 대비 월세비는 약 23만 원 낮아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다방은 카드로 월세를 낼 수 있는 '다방 페이'를 도입하는 등 이용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대표는 "5년 후에는 국내 부동산 거래의 30% 가량이 다방을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대 철학과를 나와 게임빌, 게임하이(현 넥슨GT) 등 게임회사에서 근무했다.
다방은 2013년 7월 출시돼 서비스 4년 만에 누적 부동산매물 100만 건을 넘어섰다. 10월 현재 앱 다운로드는 850만 건, 월간 이용자수는 약 200만 명이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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