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年 4.3%… ‘은행특판’ 돌아왔다

  • 동아일보

우대금리-포인트 제공 이벤트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은행 ‘특판 상품’이 돌아왔다. 연말을 앞두고 은행들은 우대금리나 포인트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를 찾는다면 은행들이 선보이는 이들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연 4.3% 추억의 금리를 잡아라’ 이벤트를 벌인다. 이 기간 온라인 전용 상품인 ‘아이원 300적금’에 가입하면 추첨을 통해 최고 연 2.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기업은행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에서 숫자퀴즈를 풀고 받은 숫자 8자리를 적금에 가입할 때 친구 추천 코드로 입력하면 응모할 수 있다. ‘아이원 300적금’의 최고 금리 연 2.2%에 이벤트 금리를 더하면 연 4.3%까지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저축의 날(10월 25일)을 맞아 ‘저축으로 하나 되세요!’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1년 만기 상품은 연 1.55%, 1년 6개월짜리는 연 1.65% 금리를 준다. 최저 가입 금액은 1000만 원이고 1억 원 이상 가입하면 0.05%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 판매 한도가 1조 원이었지만 이달 초 한도가 소진될 만큼 반응이 좋아 추가로 1조 원어치를 더 팔고 있다. 이 밖에 올해 12월까지 만기가 끝나는 적금을 보유한 고객에겐 최대 500만 원 한도로 연 2.4% 금리를 제공하는 ‘리틀빅 정기예금’도 판매 중이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민영화 성공기원 정기예금’도 좋은 반응을 얻은 상품이다. 최고 연 1.7% 금리를 준 이 상품은 판매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이달 15일 판매 한도 2조 원이 모두 소진됐다.

 특정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많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20대와 사회 초년생을 위한 특화 상품 ‘신한청춘드림적금’ 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적금은 만 19세에서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적금 신규 가입자 중 11월 말 잔액 30만 원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21명에게 총 800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준다. 이 포인트는 신한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인 ‘신한판클럽’의 포인트로 신한 계열사 및 제휴 가맹점 등에서 쓸 수 있다. 1등(1명)은 100만, 2등(20명)은 10만, 3등(500명)은 1만 포인트를 받는다.

 지난달 ‘독도의 달’을 맞아 DGB대구은행은 독도를 방문한 사람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독도 예·적금’을 내놨다. 기본 금리는 예금 연 1.36%, 적금 연 1.41%다. 여기에 가입할 때나 예금 기간 중 독도를 방문하고 받은 ‘독도명예주민증’이나 독도박물관이 발행하는 ‘독도아카데미 수료증’을 가져오면 최고 0.2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예금은 3000억 원 한도로 판매하고 적금은 제한이 없다.

 최근 은행 특판 이벤트가 늘어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은행들이 미리 자금을 확보해 두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 우대금리를 조금 더 얹어줘도 앞으로 이어질 금리 인상 속도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싼 조달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은행 내부 경영 목표와 연관된 마케팅이라는 설명도 있다. 각 은행이 연초에 목표로 한 수신 증가액에 실제 증가액이 미치지 못하거나 최근 예금 만기가 된 금액이 커서 다른 은행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연말을 맞아 기업과 개인들의 자금 수요가 커질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우대금리#포인트제공#은행특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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