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뷰]표현이 서툰 그들,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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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함께 나누는 기업]
발달장애인 대상 종합미술대전 ‘2016 JW 아트 어워즈’ 개최
접수작 211점 중 35명의 작가 시상… 대학로서 27일까지 전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일까.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의 우아한 미소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뿜어내고 추상미술의 아버지인 칸딘스키의 작품은 조형요소만으로 음악과 같은 감동을 준다. 하지만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순수한 재능으로 그려낸 그림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일까.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의 우아한 미소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뿜어내고 추상미술의 아버지인 칸딘스키의 작품은 조형요소만으로 음악과 같은 감동을 준다. 하지만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순수한 재능으로 그려낸 그림이다.
동아일보는 ‘함께 나누는 기업’ 지면을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상생경영 문화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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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대호입니다. 스물세 살입니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합니다.” 어눌한 말투의 이대호 씨는 2급 자폐성 장애인이다. 어려서부터 말보다 그림이 더 편했던 이 씨는 엄연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다.

발달장애 예술가에게 그림이란?

대상을 수상한 이대호 씨가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대호 씨, 이종호 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 이성규 꿈틔움 이사장, 김충현 한국장애인미술협회장.
대상을 수상한 이대호 씨가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대호 씨, 이종호 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 이성규 꿈틔움 이사장, 김충현 한국장애인미술협회장.
이들 발달장애 작가에게 그림이란 즐거운 놀이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그 어떤 것을 할 때보다 열정적으로 몰입한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행복하고 설레는 시간이다. 이들에게는 언어보다 그림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이들의 그림에서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 거리 카페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주인의 모습, 항상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보면서 하나하나 도화지와 캔버스 안에 자신만의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공모전 ‘JW ART AWARDS’

16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인근 이음센터에선 특별한 시상식이 열렸다. 발달장애 예술가를 육성하기 위한 이날 행사에서는 35명의 장애인 작가가 상을 받았다. 중외학술복지재단(이사장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꿈틔움이 주관한 이 행사는 발달장애 작가들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공모전이다. 7월 1일부터 9월 23일까지 85일 동안 총 211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1, 2차에 걸친 공정한 심사를 통해 35명의 발달장애인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전시는 27일까지 진행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발달장애를 아시나요?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이상우 군이 축하연주를 하고 있다.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이상우 군이 축하연주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장애 범주를 15개 유형으로 나눈다. 신체장애가 아닌 정신장애의 3가지 유형(지적, 정신, 자폐) 중 발달장애는 일반적으로 자폐성 장애를 말한다. 또래에 비해 언어와 비언어적 표현능력이 낮고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매우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대상 수상자 이대호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어머니 이명자 씨, 최우수상 수상자 한부열 씨(왼쪽에서 두 번째)와 어머니 임경신 씨.
대상 수상자 이대호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어머니 이명자 씨, 최우수상 수상자 한부열 씨(왼쪽에서 두 번째)와 어머니 임경신 씨.
 발달장애인 가운데 서번트 신드롬을 가진 영재가 2%가량 된다는 연구가 있다. 이들은 탁월한 기억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미술이나 음악 등 예술적 재능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부열 씨가 작품을 그리고 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부열 씨가 작품을 그리고 있다.
한편 발달장애는 부모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영화 ‘말아톤’에서 주인공 초원이 엄마의 평생소원이 ‘자식보다 하루 먼저 가는 것’인 이유도 이 같은 특수성에 기인한다. 지난해 11월부터 ‘발달장애인지원법’이 시행되고 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이들을 향해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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