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예비입찰 9일 마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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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가격 1조원 안팎 예상… 獨-日-中 업체들 인수 의지 보여
우선매수청구권 가진 박삼구 회장 “금호 재건” 내세워… 행보에 관심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이 9일 마감된다. 독일 콘티넨탈, 중국 켐차이나 등 글로벌 타이어 회사 등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박삼구 회장이 어떤 대응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매각 주간사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9일 오후 2시 예비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매각 지분은 2009년 금호타이어가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이 보유하게 된 6636만8444주(지분 42.01%)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1만700원으로 채권단 보유 지분의 시가는 약 7100억 원이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약 1조 원에 매각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예비 입찰 참여자를 중심으로 기업 실사 등을 진행한 뒤 본입찰은 내년 1월경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예비 입찰 참여자로는 독일 콘티넨탈AG, 일본 요코하마 타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회사들이 거론된다. 중국 켐차이나 역시 유력한 예비 후보다. 켐차이나는 지난해 세계 5위권 타이어 제조사 피렐리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박 회장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보고 그동안 계속 강력한 인수 의지를 밝혔다. 현재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당시 채권단에서 받은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본입찰에서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에게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을 박 회장이 수용하면 금호타이어를 가져갈 수 있다.

 문제는 박 회장의 자금 상황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 인수자금 7228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CJ대한통운 등을 통해 5000억 원을 빌렸다. 이에 따라 1조 원에 달하는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박 회장 홀로 마련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 회장도 이런 점을 고려해 최근 “단독으로는 인수가 어려워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와 같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만약 제3자의 도움을 받아 내년 1월 본입찰에 참여한다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한다는 뜻이 된다. 다만 예비 입찰 경쟁이 과열돼 인수 가격이 뛰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박 회장이 당장 우선매수청구권 포기를 선언할 가능성은 낮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어떤 기업들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할지를 먼저 파악 중이다”라며 “(박 회장의 인수 자금 마련 계획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라고 말했다.

박창규 kyu@donga.com·박은서 기자
#금호타이어#예비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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