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만난 마트, 매출 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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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형 바코드 스캔으로 물건을 카트에 담지 않고 집에서 수령할 수 있는 스마트 쇼퍼.
리모컨형 바코드 스캔으로 물건을 카트에 담지 않고 집에서 수령할 수 있는 스마트 쇼퍼.
2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롯데백화점 분당점. 고객들이 리모컨 모양의 ‘스마트 쇼퍼’를 진열된 상품들의 바코드에 갖다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스마트 쇼퍼는 롯데백화점과 SK텔레콤이 구축한 미래형 쇼핑 도구. 이 기기로 구매하려는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 한 뒤 결제전용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에서 결제하면 원하는 날짜, 장소로 배송해준다. 물건을 카트에 담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스마트 쇼퍼는 롯데백화점에서 하루 평균 30∼50건 사용(이달 5∼20일 기준)되고 있다.

 백화점, 마트가 똑똑해지고 있다. 유통이 정보기술(IT)과 만나 소비자들의 편의는 높이지고 사업자들의 비용 절감 및 광고마케팅 효과는 배가되고 있다.

 GS슈퍼마켓 강남대치점 상품 진열대에는 ‘종이 가격표’가 없다. 인력의 효율적 운용과 종이 가격표 인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자가격표시기’를 설치했다. 이 매장은 전자가격표시기를 설치한 6월부터 인쇄비를 매달 약 180만 원 절약하고 있다. 한 사람이 6시간에 걸쳐 종이가격표를 바꾸는 비효율도 없앴다. GS리테일은 전자가격표시기 설치 매장을 현재 2곳에서 내년 1분기(1∼3월) 3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주문 상품을 차에 탄 채 수령할 수 있는 롯데슈퍼의 드라이브앤드픽.
온라인 주문 상품을 차에 탄 채 수령할 수 있는 롯데슈퍼의 드라이브앤드픽.
롯데슈퍼 가락점 한쪽에는 도로에 ‘픽업 전용’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2014년 4월 온라인 주문 상품을 차에서 건네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앤드픽’을 선보였는데 이곳에서 물건을 받아가는 것이다. 드라이브앤드픽 도입 후 주차장의 자동차 회전율을 높일 수 있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는 월 평균 122건가량 이용되고 있다.

 
매장 내 특정 상품을 지나치면 스마트폰에 판촉 쿠폰을 보내는 비컨.
매장 내 특정 상품을 지나치면 스마트폰에 판촉 쿠폰을 보내는 비컨.
위치기반서비스 비컨도 마트에 IT가 적용된 대표 사례다. 마트 앱 등을 설치한 고객이 판촉 상품 근처에 오면 할인 쿠폰 등을 스마트폰 푸시 알림 형태로 보내주는 것이다. 위치기반 사업자 얍컴퍼니는 8월 이마트에브리데이 전국 220여 개 매장에 얍비컨을 설치했다.

 중소형 마트들도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를 받아들이며 생존 모색에 나서고 있다. IT 스타트업들과 연계해 자사의 물건을 앱에서 구매, 배송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중소마트의 온라인 판매를 가능하게 한 스마트폰 앱 마트요.
중소마트의 온라인 판매를 가능하게 한 스마트폰 앱 마트요.
슈퍼갈땐슈퍼맨은 올해 1월부터 서울 시내 70개 중소 마트와 제휴해 해당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소재 한 마트는 이 앱을 이용한 뒤 매출이 약 10% 늘었다. 세종텔레콤이 올해 6월 출시한 마트요 앱은 현재 수도권 내 20개 마트에서 이용가능하며 이 앱을 도입한 마트 매출은 10% 증가했다.

 조성호 슈퍼갈땐슈퍼맨 대표는 “앱 도입 후 중소형 마트의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전화주문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 및 인력 부담이 대폭 해소됐다”고 밝혔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롯데백화점#스마트쇼퍼#전자가격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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