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국인 경제활동인구, 사상 첫 100만명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0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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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경제활동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96만 명으로 100만 명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낮은 급여와 장시간 근무 등 노동 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외국인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전년대비 5만1000명(3.7%) 늘어난 142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구직활동이 가능한 경제활동인구는 10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000명(1.9%)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외국인 취업자도 2만5000명(2.6%) 늘어난 96만2000명으로 100만 명에 육박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30~39세)가 28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20~29세) 25만3000명, 40대(40~49세) 18만8000명, 50대(50~59세) 17만3000명 순이었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이 44만1000명, 베트남인 7만2000명, 한국계 제외 중국인 6만4000명, 북미인(미국·캐나다) 4만5000명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2013년 76만 명에서 올해 96만2000명으로 20만 명 이상 늘었다. 하지만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절반 이상은 한 달에 200만 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91만9000명 중 44만7000명(48.6%)은 월평균 100만~200만 원 미만을 받았다. 한달 월급이 1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한 근로자도 4만1000명(4.5%)이나 돼 월 200만 원 미만을 받는 근로자가 전체의 53.1%를 차지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근로시간이 길었다. 이번 조사에서 외국인 취업자의 47.4%가 1주일에 50시간 이상 일한다고 응답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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