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팔도 맛집’ 사흘간 13만명이 즐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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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 막 내려
전국서 달려온 32대 대박 행진… 손님 1, 2시간 기다리는 진풍경도
청년-소자본 창업 희망의 축제로

 
동아일보와 채널A가 후원한 제2회 세종푸드트럭 페스티벌이 열린 세종호수공원을 찾은 방문객들. 사흘간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방문객들은 푸드트럭 앞에서 1, 2시간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려야 했다. 세종=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후원한 제2회 세종푸드트럭 페스티벌이 열린 세종호수공원을 찾은 방문객들. 사흘간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방문객들은 푸드트럭 앞에서 1, 2시간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려야 했다. 세종=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청년 창업, 일자리 창출, 소자본 창업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7∼9일 세종시 호수공원 푸른들판에서 열린 ‘제2회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세종시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와 채널A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사흘 내내 전국에서 몰려온 방문객들이 푸드트럭 앞에서 한두 시간씩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일부 푸드트럭은 일찌감치 식재료가 바닥나 ‘SOLD OUT(매진)’이라고 써 붙이기도 했다. 주최 측은 푸드트럭 행사장에 사흘간 13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축제에 참가한 전국 32대의 푸드트럭 대부분은 이번 행사에서 올해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

 부대행사인 ‘최고의 푸드트럭을 찾아라’는 방문객들의 호감도 평가 외에 식재료의 신선도와 건강성, 조리방법과 위생, 맛과 가격 등에 대한 전문가 심사로 이뤄졌다. 그 결과 경기 과천시에서 가족이 경영하는 ‘좋은식품’(대표 이재언)이 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좋은식품은 도미살 92%를 이용해 즉석에서 어묵을 만들고, 수시로 식용유를 교체해 풍미와 위생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은상에는 장애를 극복하고 경남 거제시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서외동 씨(52)의 ‘꿀비닭강정’이 선정됐다.

 이 밖에 멋진 외관을 선보인 ‘건강한 식사 한 끼’(경기 용인시)가 디자인상, 수수와 녹두를 갈아 즉석 수수부꾸미와 녹두전을 만든 ‘강원전통식품’(경기 과천시)이 창의상, ‘출장 스낵카1994’(대구)가 위생상을 각각 받았다. 헝그리베어 피자 대표 송수정 씨(36·여)는 “전국의 푸드트럭이 한곳에 모인 최대 규모의 이번 축제에서 푸드트럭 창업자들도 정보를 교환하고 영업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현 정부의 규제개혁 아이콘인 푸드트럭 활성화 정책 성과를 중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3월 ‘국민과의 끝장토론’에서 언급한 푸드트럭은 현재 294대가 합법적으로 영업하고 있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소극적 태도 탓에 아직도 1000여 대의 푸드트럭이 단속을 피해 ‘메뚜기 영업’ 중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이 방문해 오랫동안 기다리는 등 불편도 있었지만 청년과 소자본 자영업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방문객들에겐 맛과 즐거움을 주는 기회였다”며 “내년에는 더욱 쾌적하고 유익한 축제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푸드트럭#창업#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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