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면세점, 서울시내 4곳 등 6곳 입찰마감… 카드는 3장… 대기업 5곳 ‘서울 대격돌’

  • 동아일보

중소-중견기업 몫 사업권 1장엔 엔타스-정남쇼핑-하이브랜드 등 지원

 서울 4곳, 부산 1곳, 강원·평창 1곳 등 모두 6곳의 신규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 신청이 4일 마감됐다. 대기업 몫 3개의 사업권에는 롯데와 SK네트웍스, 신세계DF, HDC신라, 현대백화점그룹 등 5개 대기업이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월드타워점 특허권 재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던 롯데면세점은 이날 오전 일출 시간에 맞춰 롯데월드타워 123층 전망대에서 성공을 기원하는 출정식을 열었다. 롯데면세점 측은 “문화체육진흥공단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매년 2회 케이팝콘서트를 열기로 하는 등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월드타워점 인근의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6번째로 많이 찾는 관광 명소”라고 강조했다.

 역시 지난해 재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던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한강과 아차산 등 주변 경관을 이용해 면세점 전체를 관광 명소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SK네트웍스 측은 “12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장 인피니트 풀과 스파 시설을 갖춘 연면적 4만 m²(1만2000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2년 내에 완공해 관광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던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 직접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을 방문해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열겠다는 내용의 특허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대표는 “이번 입찰은 새로운 사업자 진입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촉발하는 게 기본 취지이며 유일한 신규 사업자인 현대면세점이 이 취지에 가장 맞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서초구 반포로의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약 1만3500m²(4100평) 규모로 면세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문을 연 명동점이 개점 100일 만에 하루 매출 2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며 “교통 허브인 센트럴시티에 면세점을 운영하면 서울 동남권뿐 아니라 전국으로 파급 효과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엑스 건너편의 현대아이파크타워로 부지를 정한 HDC신라면세점은 “강남권 관광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맞춰 정보기술(IT)을 동원한 ‘IT 융·복합 체험형 면세점’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새로 시내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두산과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입찰에 지원하지 않았다. 중소·중견기업 몫의 사업권 1장에는 엔타스, 정남쇼핑, 하이브랜드 동대문제일평화상가 등이 지원했다. 유진기업과 파라다이스그룹 등 지난해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 대다수가 다시 도전하지 않았다.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제출된 서류를 검토하고 실사작업을 거쳐 12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 △지속 가능성 및 재무 건전성 등 경영능력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 등이 평가 대상이다.

이새샘 iamsam@donga.com·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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