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가격으로…분양시장 ‘가격파괴’ 바람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9월 29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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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시장에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 심의가격보다 분양가를 더 낮추거나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등 착한 분양가를 내세워 실수요자 잡기에 나선 것.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자문위원은 “가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미분양 없이 완판시키는 전략으로 분양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며 “여전히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현장에 마케팅 비용과 인원을 분산시키는 것보다 신규분양을 조기에 마감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아파트들은 분양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 정당계약 4일 만에 완판된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는 인근 시세 대비 3.3㎡당 200만 원 이상 저렴한 1100만 원대로 공급했다. 그 결과 714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9381명이 몰려 평균 13.1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에 마감됐다.

대우건설이 오는 30일 분양하는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는 의왕시의 8년 전 분양가수준인 3.3㎡당 최저 960만 원대부터 최고 1080만 원대로 책정했다. 지난 2008년 5월 의왕 청계지구에서 분양한 ‘휴먼시아’가 당시 3.3㎡당 1050만~1100만 원대로 공급된 것과 비슷한 것. 단지는 지하 2~지상 24층, 12개동, 전용면적 74·84㎡ 총 1068가구 규모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는 3.3㎡당 평균 1050만 원대로 가격대를 확 낮췄다”며 ”최고의 브랜드와 최신 설계, 경쟁력 있는 분양가가 적용된 만큼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인천 연수구에서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동일토건의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역시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3.3㎡당 1000만 원대로 공급된다. 송도 아파트 매매시세보다 3.3㎡당 280만 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며 지하 2~지상 30층, 11개동, 전용면적 66~93㎡ 총 1180가구 규모다.

한신공영이 선보이는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도 3.3㎡당 900만 원대로 분양된다. 인근 운서동 시세(3.3㎡당 1000만 원) 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며 지하 2~지상 29층, 4개동, 전용면적 59㎡ 총 562가구 규모다.

청약을 진행 중인 쌍용건설의 ’구미확장단지 쌍용예가’는 3.3㎡당 평균 710만 원대로 책정됐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시세대비(3.3㎡당 780만~790만 원대) 저렴하게 공급되며 계약금 5%씩 2회 분할 납부와 중도금 60% 무이자가 적용된다. 단지는 지하 2~지상 최고 25층, 10개동, 전용면적 84·115㎡ 총 757가구 규모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인근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는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인 만큼 결국 입지 등 다른 요소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선택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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