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회장, 경제제재 풀린 이란 시장 공략…농기계 수출부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2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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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샤바르즈 이란 농업부 차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22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아셈타워에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만나 트랙터 생산 현지화 및 농업 현대화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LS엠트론 제공
케샤바르즈 이란 농업부 차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22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아셈타워에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만나 트랙터 생산 현지화 및 농업 현대화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LS엠트론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시작은 이란 농자재 시장을 겨냥한 농업 기계 수출이다.

LS그룹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 계열사인 LS엠트론은 22일 구 회장이 케샤바르즈 이란 농업부 차관, 아빠시 농업기계화센터장 및 이란 최대 민간기업인 아디네 그룹 샤리피 회장을 만나 이란 농업 현대화를 위한 농기계 공급 및 중장기 생산 현지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 인사들은 21일 LS엠트론 트랙터 생산거점인 전주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란 트랙터 시장은 연간 2만 대 규모로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시장이다. 전통적 농업 강국이자 작물 수출국인 이란은 총 면적 164만8000㎢ 중 11%에 해당하는 18만1280㎢(남한의 1.8배)이 경작 가능지다. 하지만 전체 경작지의 3분의 2가 미개발 상태다. 농업 시설 기반 구축에 따라 관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나 경제제재조치로 인해 개발이 지연됐다.

특히 농기계의 경우 30년 이상 된 구형 모델만을 생산하는 현지 업체가 전체 트랙터 수요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LS엠트론으로서는 미국 존디어 등 메이저 업체들이 진출하기 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곳이다.

구 회장은 "트랙터 사업은 LS그룹의 6대 핵심육성 사업 중 하나다"며 "이란에 대한민국 농업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트랙터 생산 현지화 및 기술 협력 등을 통해 이란 농업을 현대화하는 한편 이란을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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