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인구 첫 5000만 명 돌파…가장 많은 가구유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7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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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전체인구가 처음으로 5000만 명을 넘어섰고, ‘1인 가구’가 가장 보편적인 가구 유형으로 떠올랐다. 또 한국의 중간나이가 40대에 첫 진입하는 등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획기적인 저출산·고령화 대책이 마련돼지 않는다면 인구 감소 등과 같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구 5000만 명 첫 돌파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07만 명(외국인 포함)으로 2010년 4971만 명에 비해 136만 명(2.7%) 증가했다. 총인구가 5000만 명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1985년 4000만 시대로 들어선 지 정확히 30년 만이다.

이번 조사에선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가장 흔한 가구유형으로 자리 잡아 눈길을 끈다. 1인 가구 숫자는 520만3000가구로 집계돼 전체(1911만1000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2인 가구(26.1%)와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 5인 이상 가구(6.4%)가 그 뒤를 이었다. 부부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4인 가구는 1990년부터 2005년까지 가장 보편적인 유형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20% 밑으로 떨어졌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지난해 평균 가구원 수(2.53명)는 2010년(2.68명)보다 0.15명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부모와 떨어져 따로 사는 미혼 자녀가 늘고, 결혼 생각이 없는 청년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인 가구 중에서는 30대(18.3%) 비율이 가장 높았다.


●40대가 중심으로 첫 등장


한국인의 지난해 중위연령(총인구를 연령별로 줄을 세웠을 때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의 나이)은 41.2세로 사상 처음으로 40세를 넘어섰다. 1970년 18.5세에 불과했던 중위연령은 21.8세(1980년), 27.0세(1990년), 32.0세(2000년)로 꾸준히 높아졌다. 하봉채 통계청 등록센서스과장은 “출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고령화 현상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 인구구조는 40, 50대가 두텁게 ‘허리’를 이루고 30대 미만과 60대 이상은 적은 ‘항아리형’에 더욱 가까워졌다. 항아리형은 고령화사회 진입과정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인구구조다. 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는 10, 20대가 압도적으로 많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인구가 주는 ‘피라미드형’이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모든 시도가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특히 전남(21.1%)은 광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했다.

지난해 0~14세 유소년인구는 691만 명으로 1985년(1209만 명)보다 518만 명 줄었다. 반면 고령인구는 657만 명으로 1985년(175만 명)에 비해 482만 명 늘었다. 이로 인해 노령화 지수(유소년 인구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는 2010년 68.0에서 95.1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획기적인 저출산·고령화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15~20년 내에 인구가 정점에 다다른 후 본격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돼 지난해 수도권 인구비율(49.5%)은 전 인구의 절반에 육박했다. 젊은이들의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5년 후에는 ‘결혼 대란’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 20~24세 연령대에서는 여성 100명 당 남성 숫자가 114.7명에 이르렀다. 이는 저출산 현상에 뿌리 깊은 남아선호가 겹쳐 일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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