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1일 오전 9시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변에서 발견된 초록색 우롱차(茶) 봉지로 포장된 약 1㎏의 마약류.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지난해 제주 해안가에서 잇따라 발생한 마약류 ‘케타민’이 대만 해상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나왔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최근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수사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제주 해안가에서 발견된 마약류가 해외 해상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초순경 대만 서부 해상에서 발견된 녹색과 은색 차(茶) 포장지로 위장된 케타민 약 140㎏과 밀접한 연관성이 확인된 것이다. 해당 사건은 대만 당국에서 수사 중이다.
제주해경은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케타민의 포장 형태와 종류 등을 보아 대만 해상에서 유실된 마약 일부가 해류를 타고 제주까지 흘러 들어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9월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서 케타민 20㎏이 최초 발견된 후 현재까지 케타민 총 34㎏이 수거됐다. 지난해 12월9일 우도 해안가에서 발견된 후 추가 케타민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해경은 당초 마약류가 동남아시아 인근에서 해류를 타고 제주 해안가에 도착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수사하고 있었다. 북서풍이 부는 동절기엔 동남아시아부터 한반도까지 쿠로시오 해류와 대마 난류가 올라온다. 아울러 △발견된 지점이 제주 북부 해안가에 몰려있는 점 △남부 해안가에서는 나오지 않고 있는 점 △차 포장 상태의 케타민이 바다에 뜨는 점 등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경은 해안가에서 유입된 케타민이 도내로 유통된 정황이나 국내 범죄와의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 관계자는 “대만 해상에서 발견된 마약은 유통하려 한 범죄 조직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번 마약류 유입 경로를 밝히기 위해 국내 및 대만 등 해외 수사기관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