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중력의 법칙을 정복한다 매끄러운 라인의 역동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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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드라이브 / 재규어 ‘F-PACE’ 3명의 기자가 체험해 보니…

최근 특이한 자동차 TV 광고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와 영국 배우 루크앨런 게일이 나온 광고였다. 호킹 박사는 “중력의 법칙을 완벽하게 마스터한 것 같더군”이라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말을 하더니(한국인 성우가 더빙을 해서 처리했다) 이내 “재규어라 가능했지. 하.하.하.” 라고 덧붙인다.

재규어가 이달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PACE’는 일단 독특한 광고로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F-PACE는 재규어가 81년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내놓은 SUV다.

동아일보에서 자동차를 담당하는 김창덕 김성규 박은서 기자가 F-PACE 중 ‘30d S’ 트림(1억350만 원)을 직접 체험해봤다.
스포츠카를 닮은 외관, 심플한 인테리어

김창덕(김)=외관이 확실히 스포티한 모습이에요. 보닛이 앞으로 길게 빠져서 스포츠카인 ‘F-TYPE’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경쟁 모델인 포르셰 ‘마칸’보다 약간 커 보여요.(길이 4731mm, 폭 1936mm 높이 1632mm)

김성규(규)=재규어 하면 떠오르는 XE, XF 등과 맞춘 패밀리룩 덕분인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이랄까요. 매끄러운 라인도 마음에 드네요.

박은서(박)=처음 실내로 들어갔을 때 고급스럽게 스웨이드 소재로 마감된 천장이 눈에 확 들어왔요. 센터페이샤에 10.2인치 터치스크린이 떡하니 있어서 그런지 인테리어는 심플한 느낌이에요.

김=랜드로버와 마찬가지로 운전석과 보조석의 창문 버튼이 차문 손잡이 근처가 아니라 창문 바로 아래에 있어요. 손잡이 부분을 간결해 보이도록 만든 것 같은데 저에겐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이네요.

규=탑승 공간이 아주 넉넉한 것 같진 않아요. 보조석을 적당히 뒤로 뺀 상태에서 앞에 있는 수납 공간을 열었는데도 다리에 부딪치네요.

박=뒷좌석 레그룸도 넓지는 않아요. SUV치고는 천장도 낮은 편이고요. 차체를 스포티하게 만들다보니 디자인은 멋지지만 실내 공간은 약간 손해를 본 듯해요.
묵직하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

김=속력을 올려보니 묵직한 느낌이네요. 그래서인지 ‘시속 70km쯤이겠지’ 하고 속도계를 보면 어느새 시속 100km더군요. 동력을 주행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IDD) AWD시스템이 적용된 덕분인지 빠른 속도에서도 안정감이 높아요.(최고 시속은 241km)

규=스티어링 휠도 묵직한 편이에요. 꽤나 안정적인 건 맞아요. 디젤 차량임에도 엔진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속도와 주행 방향 등 간단한 정보가 떠서 운전도 편리하네요.

김=주행모드는 에코, 노멀, 다이내믹으로 설정이 가능해요.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있는 버튼을 눌러 다이내믹 모드로 바꿨는데도 가속페달에 차체가 예민하게 반응을 하진 않아요. 주행모드 간의 차이점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요. 하지만 분명한 건 일단 마음 먹고 밟으면 가속은 시원하게 된다는 점이에요.

박=정지하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는 ‘스톱 앤드 고’ 시스템이 차체 떨림 없이 부드럽게 작동하는 게 마음에 들어요. 그런데 뒷좌석 승차감은 좋은 편이 아니네요. 스포티함을 강조해서인지 편안함보다는 역동적이랄까요.

규=노면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 걸 보니 서스펜션(차체를 지탱하고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이 말랑말랑한 편은 아니네요. 그렇지만 8단 자동변속기는 아주 부드럽게 변속되네요.

박=기어 조작은 동그란 다이얼을 돌려서 해야 하는 것은 재규어 공통이네요. 시동을 끈 상태에선 들어가 있던 다이얼이 시동을 켜자 쏙 올라오는 게 인상적이에요. 터치스크린을 통한 차량 조작도 쉬운 편이고요. 수입차 처음으로 SK텔레콤의 T맵 서비스가 적용된 점도 마음에 들어요.

김=시동을 건 뒤에 운전석 계기반을 보면 좌석별로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 여부가 표시돼요. 이건 안전에 도움이 되는 기능이네요. F-PACE는 알루미늄 인텐시브 보디 구조를 채택해 차체 경량화와 강성 보완에 신경을 썼다고 해요. 그래도 공차 중량은 2070kg으로 가벼운 편은 아니에요. 3.0L급 V6 터보 디젤엔진은 최고출력이 300마력, 최대토크는 71.4kg·m에 이르는만큼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2t을 넘는 차체 무게가 부담스럽지는 않아요.(공인 연료소비효율은 L당 11.5km)

정리=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재규어#자동차#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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