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기고 김영신 중소기업청 중견기업정책국장 “저성장시대 넘기 위한 우리경제의 차세대 주역은 중견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지난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3.2% 전망치에서 1월 3.0%, 4월 2.8%로 하향 조정한 이후 올들어 세번째다. 작년 경제성장률이 2.6%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연속 2%대 성장이 예상된다. 물론 이런 저성장기조는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일본은 저성장에 들어선 지 오래고 이탈리아는 최근 5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가, 대내적으로는 고령화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성장률의 반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경제는 어떻게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사실 그간의 대기업 중심 산업구조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선업 구조조정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외부환경이 급변하면 경제 전체에 미치는 여파도 크다.

반면 중소기업은 작은 규모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럴 때일수록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단기간에 도약 가능한 중견기업이나 예비중견기업을 육성해서 경제 성장을 견인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중견기업은 총수출의 17.6%, 고용의 5.7%를 담당할 정도로 우리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이는 전체 기업 수로 볼 때 중견기업 수의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 중견기업의 비중은 전체 대비 0.08%로 독일, 일본이 0.5%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수준이다.

최근 우리 정부는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중견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예산 제약 등으로 인해 월드클래스300과 같이 기술이 유망하고 수출비중이 높은 우량 선도기업에만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중견기업이 매출 규모 등은 크지만 기술력이나 시장개척의 한계로 국내시장에 머물고 있는 내수형 기업들이다. 앞으로는 이런 중견기업들에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오랜 기간 한 분야에서 명맥을 유지해 온 기업들에게 명문 장수기업 인증을 통해 기업에 사회적 책임감을 부여하는 한편, 혁신을 적극 유도해 중견기업의 성장을 촉진한다.

내일은 중견기업법이 시행된 지 2주년되는 날이다. 이날은 ‘중견기업인의 날’ 로 제정돼 대대적인 행사도 열린다. 아직 중견기업이란 단어가 국민들에게 낯선 감이 없지 않지만 이들이 10년 후, 20년 후 고용을 늘려가고 우리경제에 활력을 이어갈 차세대 주역이 될 것임엔 분명하다.

성장에도 적기가 있듯, 바로 지금이 중견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적극 투자해야 할 시기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저성장시대#중견기업#김영신#중소기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