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위원장 “구조조정 목표는 기업 살리는것…고통분담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16시 10분


코멘트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해당사자의 고통분담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간담회에서 “지난 30년 간의 구조조정 경험에 비춰볼 때 채권자, 주주, 노조가 손실을 분담하며 고통을 나누는 기업은 살아남았지만 이들이 각자의 이익만 챙기려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업 구조조정의 목표는 기업을 살리는 데 있다”며 “정부와 채권단은 고통을 분담하는 기업은 어떻게든 살린다는 원칙에 따라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한진해운 지원여부를 두고 장고(長考)에 빠져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조선3사 노조를 동시에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한진그룹이나 조양호 회장이 어떻게든 한진해운의 자금난을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한진칼과 대한항공 등을 통해 한진해운에 이미 1조 원 이상을 지원한 조양호 회장은 추가 지원을 결심하지 못한 채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노조는 ‘10조3000억 원+알파’에 달하는 고강도 자구안에 반발하며 파업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14일 총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현대중공업 노조도 17일 대의원대회를 연다.

임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300억 원의 사재를 내놓고 경영권을 포기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의 기업구조조정 분과회의를 처음 주재했다. 앞으로 매달 2회 정례회의를 열어 주채권은행을 통해 조선사들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